[이데일리 최선 기자] 해군이 2020년대에 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과 장기 수중작전을 펼칠 수 있는 3000톤급 잠수함 9척을 전력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000톤급 잠수함 확보와 동시에 20척 이내의 잠수함을 확보해 주변국과의 전력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4일 “해군이 3조원 이상을 투입해 3000톤급 잠수함 9척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북한 등 주변국에 대한 억제와 다양한 해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해군이 전력화한 잠수함은 1200톤급(209급), 1800톤급(214급) 등 총 10여척 이상이다. 하지만 주변국이 보유한 잠수함 숫자보다 전력화 수준이 낮다.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가는 각각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해군은 20여척의 잠수함을 확보해야 주변국과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약 18~19척을 전력화해야 한다. 해상을 이용한 북한의 국지도발 위협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주변국도 공세적으로 해상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이 1990년 이후 감행한 511회 도발 중 78%(399회)는 해상도발이었다. 중국은 서해를 장악하기 위해 2020년까지 3개 항모전투단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다, 항모형 호위함, 이지스구축함 등 추가전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우리 군이 3000톤급 잠수함을 확보하면 주변국의 해양위협에 대한 억제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잠수함은 수직 미사일 발사대를 갖추고 있어, 적의 턱밑까지 은밀히 침투한 뒤 잠대지 미사일을 이용해 핵심 시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00톤급 잠수함은 올해 1월 현재 상세설계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3000톤급 잠수함 전력화에 맞춰 도태될 1200톤급 잠수함을 차례대로 퇴역시킬 방침이다. 또한 잠수함 전력화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잠수함 사령부를 신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군은 2020년까지 구축함, 잠수함, 항공기의 성능을 개량하고, 해상초계기 S-3B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입체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하며, 이는 적 위협을 미리 파악해 선제공격으로 무마하는 킬-체인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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