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거기 우뚝 서 있으면서도 쉰다. 물은 부지런히 흐르고 있으면서도 쉰다. 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마음으로 놓고 가는 이는 쉬는 사람이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풍요(豊饒)와 자유를 함께 누린다.
쉼이란 놓음이다. 마음이 대상(對象)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마음으로 짓고 마음으로 되받는 관념(觀念)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몸이 벗어나는 게 아니고 몸이 쉬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지어 놓고 그 지어놓은 것에 얽매여 옴치고 뛰지 못하는 마음의 쇠고랑을 끊는 것, 마음으로 벗어나고 마음이 쉬는 것이다..
고로 쉼에는 어떤 대상이 없다. 고정된 생각이 없고 고정된 모양이 없다.
다만 흐름이 있을 뿐이다. 대상과 하나 되는 흐름,저 물 같은 흐름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쉼은 대긍정(大肯定)이다 오는 인연(因緣) 막지 않는 긍정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이다.
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이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그것이 곧 긍정이다. .
시비(是非)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그런 자리의 쉼이다.
자유(自由)와 해방(解放) 누구나 내 것이기를 바라고 원하는 것 그 길은 쉼에 있다 물들지 않고 매달리지 않는 쉼에 있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 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서 어려움만 지속된다면
누가 감내하겠는가.
다 도중에 하차하고 말 것이다.
모든 것이 한때이다. 좋은 일도 그렇다.
좋은 일도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 오만해진다.
어려운 때일수록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덜 가지고도 더 많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무심히 관심 갖지 않던 인간 관계도
더욱 살뜰히 챙겨야 한다.
더 검소하고 작은 것으로써 기쁨을 느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다.
ㅡ무소유의 삶과 침묵 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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