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지난 21일 공군 F-15K 전투기가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채 출격한 것은 2010년
11월 북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바뀐 전투기 복합비상전력 조치 이후 첫 실제 작전 투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일종의 위협비행이나 비상훈련 차원의 공대지 미사일 장착이 아니라 전투를 위한 출격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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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지를 이륙하고 있는 공군 F-15K 전투기. 아래 사진은 무장사들이 합동정밀직격탄 JDAM을 장착하는 모습.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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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소식통은 "지난 21일 비상 출격한 F-15K 전투기는
합동참모본부가 훈련이 아닌 전투가 빚어질 수 있는 작전 상황으로 간주해 출격시킨 것"이라며 "북한이 과거와 유사한 도발을 감행했다면 복합비상전력을 이용한 정밀타격을 가했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공군의 F-15K 편대가 복합비상전력인 JDAM(합동정밀직격탄)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하고 실제 작전에 투입된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이라며 "대구기지에서 발진한 전투기는 수원을 지나 서해 접적해역 인근까지 근접비행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도 "합참에서 작전 지시를 내렸으며, 가상 적을 상정한 비상 출격이 아니라 실제 대응 공격을 위한 작전이었다"면서 "만약 북한이 우리 해군의 어선 단속을 빌미로 해안포나
장사정포 도발을 감행했다면 F-15K에 장착된 JDAM 공대지 미사일을 이용한 타격으로 남북 쌍방 간 교전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군 전투기에 복합비상전력 탑재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30일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종헌 당시 공군참모총장이 "북한의 군사 도발 시 전투기에 복합비상전력으로 JDAM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해 출격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이 같은 조치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출격한 F-15K가 전투기끼리의 공중전에 대비한
공대공 미사일만 단 채 출격했다가 비난을 산 데 따른 것이다.
사거리 24㎞의 JDAM은 F-15K와 KF-16 전투기에 장착되며, 동굴진지에 숨겨진 북한의 해안포나 장사정포를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공군은 AGM-84H(SLAM-ER) 공대지 미사일의 사거리(278㎞)가 훨씬 길지만 명중률이 50%에 지나지 않아 복합비상전력으로 재래식 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 키트를 달아 명중률 100%인 JDAM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두원·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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