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거친 개미가 소변 냄새를 분별해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진단 도구로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한 병인만큼 향후 관련 연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각) 메디컬뉴스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회보B: 생물과학’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개미들이 암 환자 소변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식별해냈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실험에 활용된 개미는 북반구에서 흔히 보이는 흑개미(Formica fusca)로 환경 관련 냄새를 학습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우선 사람의 유방암 종양을 생쥐에게 이식했다. 그런 다음 개미에게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VOCs를 맡게 했다.
이후에는 암에 걸린 생쥐와 건강한 생쥐의 소변을 양쪽에 떨어뜨려, 개미에게 암세포를 찾게 하고 성공할 때마다 설탕 같은 보상을 제시했다. 이같은 훈련은 세 차례 반복했다.
그 결과 개미들은 암에 걸린 생쥐와 아닌 생쥐를 정확하게 가려냈고, 암에 걸린 생쥐 소변 앞에서 20%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의 더듬이에는 후각 수용체(olfactory receptors)가 있어 냄새 맡는 능력이 탁월한데, 이번 실험에서 역시 이 더듬이로 소변 속 미세한 VOCs를 감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개미가 암 환자의 소변 냄새를 맡고 종양을 감지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언젠가 개미의 감각을 통해 암을 신속 진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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