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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보수 언론이 많이 뜨나요? 의문에 응답란 네이버

언론과 민주주의

by 석천선생 2021. 7. 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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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보수 언론이 많이 뜨나요?" 의문에 응답한 네이버

 

금준경 기자 입력 2021. 07. 24. 11:24

 

 

, 처음으로 뉴스 알고리즘 작동방식 '대중적 설명'
"정치 성향 반영 않아, 심층기사 추천 덜하는 문제 개선 방법 모색"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네이버가 뉴스 배열 알고리즘 에어스의 작동방식을 QnA 형식으로 공개했다. 그간 네이버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에어스 설명 페이지, 외부 기고 등을 통해 밝혔으나 이용자가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 알고리즘 추천이 이뤄지는 영역 △ 기사 품질 판단 기준 △ 기획/심층 기사가 제대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지적 △ 정치적 불공정 논란 등에 대한 답변과 구체적인 작동 원리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정치적 공정성 논란에 대해 “알고리즘 자체에는 기사 및 사용자의 정치 성향을 특정 짓거나 구분하는 부분이 전혀 없기에, 특정 성향에 유리하게 추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네이버는 “다만 사용자에게 제공된 추천은 알고리즘, 기사를 제공하는 생산자,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사용자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라며 “추천의 공정성 문제는 알고리즘 자체보다는 생산자와 사용자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측면이 크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즉, 언론사가 특정 사건이 발생하는 타이밍에 맞춰 기사를 쓰는 등 온라인 대응에 적극적이면 이용자는 더 많은 클릭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추천이 많이 이뤄질 수 있다.

 

관련 문제에 대해 네이버는 “알고리즘은 이를 가능한 왜곡하지 않고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학계 및 언론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 또한 주기적으로 추천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전문가 그룹에 공개, 공정한 추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네이버가 기사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은 뭘까. 네이버는 기사 제목, 본문, 기자 정보(바이라인 유무), 섹션 정보(기사 내용에 걸맞은 섹션 배정을 했는지), 콘텐츠 타입 정보, 이미지 혹은 동영상 관련 정보 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사의 심층 기사는 잘 보이지 않고, 속보나 온라인 이슈에 대응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는 지적에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클릭이 많이 발생한 기사가 추천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여러 언론사가 함께 다루는 주제가 사회적 관심이 크다고 가정, 뉴스 클러스터(추천 후보군인 유사 기사 묶음)에 속한 기사에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층기사는) 기사 전송량 대비 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에 뉴스 클러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로 인해 일반기사가 기획/심층기사보다 뉴스 클러스터 가산점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보수 편향을 주장한 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네이버는 현실적으로 알고리즘이 심층 기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한 뒤 “기획/심층기사가 더 많이 추천되면 좋겠다는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며, 앞으로 이를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개인맞춤형 방식에 대해 최근 2주간 읽은 기사를 기반으로, 같은 기사를 읽은 다른 사용자가 많이 소비한 기사를 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기사에 쓴 '댓글'이나 '감정표현'은 추천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알고리즘 작동방식 공개는 정치권의 규제 압박과 네이버가 알고리즘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유튜브는 '유튜브의 작동원리' 사이트를 통해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원리 등을 대중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 3월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미디어오늘에 “정치권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블랙박스를 여는 것과 같은 공개는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면서도 “대신 어떤 식으로든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포털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학계와 언론인단체를 중심으로 △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영역 △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요소 △ 알고리즘의 한계 등에 대한 대중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한편 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뉴스포털 이용자위원회를 구성해 알고리즘 투명성을 감독하는 법안(김남국 의원안)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포털로부터 알고리즘을 제출받는 법안(이원욱 의원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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