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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 갖춘 셈".. '신의 망패' 제주해군기지를 가다

大韓民國 國土防衛

by 석천선생 2021. 6. 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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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 갖춘 셈"..'신의 방패' 제주해군기지를 가다

 

이진우,송성훈,이윤재,서진우,한우람,이용익,이윤식,오찬종,박윤구,강영운,박재영 입력 2021. 06. 25. 17:33

 

한반도 남방 '신의 방패' 제주해군기지를 가다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필두
214급 최신예 잠수함 위용
제주 찾은 포럼 참가자들
해군기지 전략적 입지 주목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 한 척 갖춘 셈"

 

 

◆ 매경 글로벌포럼 ◆

25일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앞줄 왼쪽 다섯째)이 해군 7기동전단 본관 앞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앞줄부터 지동욱 해군 대령(참모장), 허정환 현대차 부사장, 서양원 매일경제 전무, 정현희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장 회장, 양민수 전단장,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 박춘선 인평 회장, 유영식 LIG넥스원 실장. [이충우 기자]

 

25일 오전 찾은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지중해 미항(美港)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뒤로 '신의 방패'로 불리는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6·25 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은 이날 매일경제 글로벌포럼팀은 동북아 안보 중요성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찾았다. 그동안 주로 해외 산업 시찰을 현지 투어로 진행해 온 매경 글로벌포럼팀은 올해 G2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보적 요충지로 주목받는 제주해군기지를 선택했다.

 

제주해군기지는 현재 해군작전사령부 7기동전단 관할이다. 48만㎡에 달하는 드넓은 기지에는 한국 최초 이지스 시스템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함선 여러 척이 대한민국 해상 수호를 위해 정박해 있었다.

 

해군은 취재팀에게 주력 함선인 세종대왕함과 1800t급 잠수함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취재를 허용했다. 이날 취재진이 마주한 세종대왕함은 길이, 폭, 높이가 각각 166m, 21m, 49.6m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현존 최고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국가적 전략자산으로 가격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제주기지 건설에 들어간 비용이 1조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지보다 배 한 척이 더 비싼 셈이다. 이지스라는 이름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제우스가 아테나에게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신의 방패 '이지스'에서 따왔다.

 

제주해군기지는 부산과 진해로 분산된 기동전단 함정을 통합 배치하고, 기동부대의 전력 수용과 전개에 가장 유리한 항만이다.

 

이날 제주해군기지 안내를 맡은 양민수 해군 준장은 "해군 주 기지는 진해에 있지만 최근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한반도 남방을 수호할 수 있는 제주 기지의 역할도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한 및 주변국 위협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정학적 길목(Choke Point)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전력을 펼치기 용이하다는 게 제주 기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함은 1000㎞ 밖에 있는 표적 1000여 개를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적국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체 각 면에 경사를 적용하고 외부 노출은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일반 구축함과는 궤가 다른 외관 디자인을 자랑했다. 적외선 신호감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선체 온도가 대기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길게 뻗은 뱃머리(함수) 갑판에 올라서자 5인치(127㎜) 주포, 수직 발사대(VLS), 그리고 단거리 대공 방어미사일 램(RAM)으로 구성된 3단계 요격 시스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갑판 중앙에 위치한 육중한 크기의 주포는 공중, 수상 교전은 물론 육군과의 협력을 통해 연안 지상 표적물까지 타격할 수 있다.

 

그 뒤로 적의 시선을 피하고 발사 방향을 숨기기 위해서 바닥판 모양으로 설계된 VLS가 위치했다. SM-2 미사일 80발을 탑재해 150㎞ 밖 표적까지 공격할 수 있다.

 

해군의 협조 아래 들어간 함교에는 조타기와 추진기, 다기능 전시기 등이 좁은 공간에 꽉 차 있었다. 함 내에서 운영하는 유·무선 통신망과 관제 시스템 등이 갖춰졌다.

 

세종대왕함에서 내려 100여 m를 이동하자 칠흑 같이 어두운 바닷속을 누비는 214급 잠수함(1800t급)이 정박 중이었다.

 

물 위로 선체의 3분의 1만 드러낸 잠수함은 거대한 물고기와 같은 유선형 선체를 자랑했다. 함수 양옆에는 날개 모양 구조물이 있었고, 함 중앙에는 마스트와 잠망경, 탐지기 등이 하늘 위로 솟아 있었다.

 

함수와 함미 갑판은 잠항 시 소음을 줄이기 위해 평평한 바닥으로 설계됐다. 해군의 주력 중 하나인 214급 잠수함은 해저 300~400m 바닷속에서 최고 속도 시속 40㎞로 최대 1만마일 거리를 운항할 수 있다.

 

디젤엔진과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2주간 물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현재는 3000t급 잠수함이 차세대 전력으로 건조 중이다. 제주해군기지 7기동전단은 이 같은 전력을 바탕으로 평화의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유영식 LIG넥스원 대외협력실장(예비역 해군준장)은 "한반도의 전략적 요충지인 제주도에 전략기지를 갖고 있는 것은 절대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 한 척을 확보한 것과 같다"며 "LIG넥스원이 제작한 경어뢰 '청상어', 함대함 유도탄 '해성' '소나(음향탐지장비) 체계' 등이 이지스함에 탑재·운용돼 전투태세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군 예비역 출신인 박문영 현대중공업 전무는 "제주해군기지의 필요성과 이지스함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꼭 필요했던 것"이라며 "오늘 행사를 통해 경항공모함 도입 등 해군의 전력 확보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진우 산업부장 겸 지식부장(부국장) / 송성훈 디지털테크 부장 / 이윤재 기자 / 서진우 기자 / 한우람 기자 / 이용익 기자 / 이윤식 기자 / 오찬종 기자 / 박윤구 기자 / 강영운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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