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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싫은 나라 중국, 북한은 남'..MZ세대 모든 것

국가현실과 미래

by 석천선생 2021. 6. 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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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싫은 나라 중국, 북한은 남'.. MZ세대 모든 것

 

권민지 입력 2021. 06. 25. 00:04 

 

 

[지령 1만호 특집-MZ세대 여론조사] 국가 정체성·경제 이슈 물어보니


MZ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질문에 51.7%가 중국이 가장 싫다고 답했다. 일본이라는 응답은 31.2%였다. 적어도 MZ세대에선 반중 감정이 전통적인 반일 감정을 뛰어넘은 모습이다.

 

이는 국민일보가 지령 1만호를 맞아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2일 전국 만 18~39세 남녀 1000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가장 싫어하는 나라 3위는 북한(12.6%)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가장 싫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20대 초반 Z세대 가장 반감 커


MZ세대의 반중 정서는 최근 여러 사건에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지난 3월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방영 2회 만에 폐지됐다.

 

태종 이방원이 악귀와 손을 잡고 조선을 건국했다는 판타지 성격의 드라마였는데, MZ세대는 이 내용을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대 여론이 급속히 퍼졌다. 드라마 방영을 중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5일 만에 21만명 동의를 얻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세먼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이 청년 세대의 반중 감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책 ‘K를 생각하다’를 쓴 1994년생 임명묵 작가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MZ세대 내에서도 남성은 미세먼지, 서해 불법 조업 등 강대국이 약소국을 힘으로 누르는 형태의 문제에서 반중 감정을 느낀다.

 

반면 여성은 한복, 한옥, 김치 등 한국의 정체성 요소를 빼앗으려는 시도에 반중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중 감정은 MZ세대 내에서도 연령이 낮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서 더 강했다. 18~24세 응답자의 60.3%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중국을 택했다.

 

25~29세(46.7%), 30~34세(49.1%), 35~39세(48.8%)보다 응답률이 더 높았다. 특히 18~24세 남성은 62.9%가 중국이 가장 싫다고 답했다.

 

‘한국은 선진국’에 62% 동의


MZ세대는 난민과 이민자 등 외부인 전반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이 많았다.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1.0%가 ‘상관없는 남과 같은 국가’라고 답했고 ‘관심없다’는 응답도 14.9%였다.

 

‘적성 국가’라는 응답이 17.3%, ‘이웃 국가’가 19.7%였다. ‘한민족 동포’라는 답변은 17.1%에 불과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한민족 동포’ 응답률이 낮아졌다.

 

18~24세의 경우 10.0%만 북한을 ‘한민족 동포’라고 생각했다. 회사원 송모(25)씨는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북한과 한국은 개별 국가였고 굳이 통일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간혹 북한이 중국의 속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대한다’(54.2%)가 ‘찬성한다’(45.8%)를 앞섰다.

 

다만 이 응답에선 남녀 간 태도 차이가 발견됐다. 남성은 찬성 54.0%, 반대 46.0%로 통일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반면 여성은 63.2%가 통일에 반대했다.

 

임명묵 작가는 “남성은 통일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지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한국의 지위나 자신의 상황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느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난민과 이민자를 포함한 외국인이 지금보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1.8%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는 10.7%, ‘잘 모르겠다’ 17.5%였다. 이 질문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아니다’ 답변이 높았다.

 

35~39세는 79.0%가 외국인의 쉬운 한국 국적 취득에 반대한 데 비해 18~24세는 65.5%가 반대했다.

 

한국이민학회장을 맡고 있는 윤인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18~24세는 대부분 학생이라 외국인을 경쟁자로 느끼지 않지만 30대 중후반이 되면 외국인을 현실적 위협으로 느낀다.

 

특히 MZ세대는 586세대보다 공정성에 민감하고 개인의 권리, 기회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 외국인과 일자리, 복지 등 한정된 자원을 나누는데 반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MZ세대 62.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특히 18~24세 남성은 69.5%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생각했다.

 

‘국적을 바꿀 수 있다면 다른 나라 국민이 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44.7%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29.1%는 ‘그렇다’, 26.2%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차기 대통령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차기 대통령이 가장 강하게 추진하길 원하는 과제’를 물었을 때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46.7%) 답변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해소(15.0%), 양극화 해소(13.3%), 젠더 갈등 해소 등 사회통합(11.5%), 저출산 문제 해결(8.2%), 기후 변화 대처(3.7%)가 뒤를 이었다.

 

대체로 여성 응답자에게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특히 30~34세 여성은 55.8%가 이 선택지를 골랐다.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구직난과 물가 등을 체감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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