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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비 5배, 핵탄두 20배" , 나토 등판에 움추린 중국

中國 동향

by 석천선생 2021. 6.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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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비 5배, 핵탄두 20배", 나토 등판에 움츠린 중국

김광수 입력 2021. 06. 15. 14:55 

 

나토 "구조적 도전" 공격에 中 처지 곤혹  
G7에 "사이비 다자주의" 반격 때와 딴판
①"중국은 위협 아니다, 과장 말라" 항변
②나토 새 전략개념 착수, 英 항모 투입
③"나토는 뇌사 상태, 갈등 여전 " 이간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회원국 지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전면에 등장하자 중국이 움츠리고 있다.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 주도 안보 동맹이 화살을 중국으로 겨눈 것에 곤혹스런 분위기다. 주요 7개국(G7) 정상이 중국을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여도 "사이비 다자주의"라며 짐짓 무시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①"중국은 위협 아니다, 과장 말라" 항변

EU 주재 중국 대표부가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 기자와 대변인 문답 형식으로 "중국의 국방정책은 방어적"이라며 "냉전적 잣대로 폄하하지 말라"고 반박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중국은 일단 자세를 낮췄다.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해 벼르고 있는 나토 30개 회원국과 맞서는 건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15일 "나토의 올해 국방비 총액은 전 세계의 절반이 넘고 중국의 5.6배에 달한다"며 "핵탄두만 놓고 보면 중국의 20배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국방정책은 합리적이고 투명하고 시종일관 방어적"이라면서 "평화적으로 발전하는 중국을 냉전적 사고로 폄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4개국 안보협력체 쿼드(Quadㆍ미국 인도 호주 일본) 역할 확대에 이어 나토까지 끌어들여 옥죈다면 중국은 사면초가의 신세나 마찬가지다. 환구시보는 "나토가 동맹 차원에서 중국에 공동 대응한다는 건 전례 없는 조치"라며 "나토는 워싱턴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②나토, 中 맞서 '기회'는 쏙 빼고 '도전'만 남겼다

그래픽=김문중기자

나토는 2019년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유럽이 중국을 위협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 나토 정상 공동성명에 '기회'라는 단어는 빠졌다. 대신 '구조적 도전'이라며 미국이 외쳐온 '중국 위협론'에 적극 가세했다. 중국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EU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며 양측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이처럼 중국을 향한 부정적 안보관이 발목을 잡을 경우 중국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나토는 내년까지 새로운 전략개념 '나토 2030'을 완성할 계획이다. 냉전 종식 이후 1999년과 2010년 두 차례 수정을 걸친 나토의 10년 안보 청사진이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나토가 대중 압박을 중심으로 기능과 메커니즘을 조정한다는 의미"라고 경계했다.

나토 회원국인 영국이 선봉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출항한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이 8월쯤 남중국해를 지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리스 존슨 총리는 중국과의 황금기를 2015년 이미 포기했다"며 "대만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에 대한 확실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③中 "나토는 뇌사 상태" 이간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브뤼셀=AP 연합뉴스

한편으로 중국은 나토의 틈을 벌리고 위력을 평가절하하며 대중 봉쇄망을 흔들려 애썼다. 추이홍젠(崔洪建)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나토는 근력 부진에 뇌사 상태"라고 비꼬았다. 미국과 유럽 간 대러시아 전략에 대한 입장이 다르고 군비 분담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의 미래는 미국 패권으로부터 조각 케이크를 얻는데 종속된 것이 아니다"라며 나토 회원국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유럽은 중국에 대해 미국과 다른 독립적 입장과 자국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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