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입력 2021. 06. 03. 08: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해 한국과 일본 양 국간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4)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독도는 미국이 인정하는 한국 영토’라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트윗을 통해 “한국의 대통령선거 후보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올림픽 보이콧도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일본) 보수파 여러분은 친미(親美)이기 때문에 (미국 지도에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기된 것에 대해) 항의할 수가 없는 것입니까”라고 되물어 보수파들을 은근히 비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독도 관련 글 아래에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의 마고사키 우케루(孫崎享) 소장과의 유튜브 대담 내용 중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라고 적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의 단명 내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트위터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계 은퇴 후 히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일관되게 촉구해왔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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