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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탄도 막는다 … 최첨단 요새 합참

大韓民國 國土防衛

by 석천선생 2012. 8. 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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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탄도 막는다 … 최첨단 요새 합참

64년 만에 청사 독립 … 해외 파병부대 작전도 실시간 화상보며 지휘
전작권 환수 앞두고 위상 강화
진도 8 지진도 끄떡없게 설계
1875억원 투입 …어제 준공식
중앙일보 | 정용수 | 입력 2012.08.09 03:01 | 수정 2012.08.09 06:44

 

육·해·공군을 통합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가 1948년 설립 이후 64년 만에 독립청사에 진을 쳤다. 합참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구내의 새 청사에서 준공식을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합참은 창설 당시 을지로 옛 외환은행 본점 자리에 있던 국방부 청사 일부를 사용하다 54년 종로구 경무대 별관으로 옮겼다. 62년엔 중구 필동 청사로, 70년엔 용산 국방부 옛 본관으로, 다시 2003년에 국방부 신관으로 이동한 뒤 8일 국방부 청사 바로 옆에 준공된 독립 청사로 입주했다.

 합참의 독립 청사 입주는 업무공간 이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간 부족으로 국방부 부속 건물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시설과 조직을 한 곳에 모음으로써 작전 효율과 통합성을 높였다. 유사시 보다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로써 창설 당시 국방부의 참모 역할에서 벗어나 육·해·공군을 지휘하고 작전을 펼치는 군사기구로서의 위상과 기능이 대폭 강화된 셈이다. 합참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부처인 국방부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작전활동이나 보안에 제약을 받았었다"며 "새 청사가 마련돼 군사작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합참은 새 청사를 '전구(戰區) 작전·지휘 시설'이라고 부른다. 핵심 군사시설인 만큼 특히 보안·효율·안전을 설계와 설비의 3대 키워드로 삼았다. 이에 따라 건물 입구엔 X선 투시 검색대와 금속탐지기를 갖춰 기본적인 보안 수준을 높였다. 또 출입증에 내장된 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RFID)을 통해 출입자의 동선을 인식하는 장비가 곳곳에 설치돼 허가된 장소 이외의 지역으로 들어갈 경우 경보음이 울리고 CCTV가 자동으로 추적하게 된다.

 2015년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를 앞두고 방호시설과 통신·작전에 필요한 현대식 설비도 갖췄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준공식 직후 "전작권이 전환된 이후 새 청사는 한·미 연합 및 합동작전 지휘 통제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한·미 연합전장관리체계(CENTRIXS-K)와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사단급 이상 제대 간 군사정보를 관리하는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 등 연합·합동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했다.

 고화질 영상회의 장비를 설치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긴급 기동영상팀이 전송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작전을 펼 수도 있다. 예컨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이 재연되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응징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과 같은 상황에선 합참 작전실에서 LED TV 수준의 화질로 지켜보면서 지휘할 수 있다.

 새 건물에는 첨단 공법과 방호시설도 갖춰졌다. 진도 8.38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적용했고, 강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전자기기의 작동을 마비시키는 전자기펄스(EMP)탄의 공격에도 대비했다.

 지상 10개 층 중 1개 층은 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 훈련, 군사정보 교류, 군사 업무 협조를 담당하는 미군이 사용할 예정이다. 2010년 2월 착공 후 2년6개월간의 공사 끝에 이날 완공된 청사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7만2000㎡ 규모의 철골 콘크리트 구조다. 건축비는 1875억원. 첨단 보안장비를 갖추고도 2009년 완공된 성남시청 청사 건설비(3222억원)의 절반 정도다. 국방부 당국자는 "장식과 편의시설은 최소화하고 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업무설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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