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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밭에서.."일끝나고 '미친 약' 찾는 이주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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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천선생 2021. 1. 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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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밭에서.." 일끝나고 '미친 약' 찾는 이주노동자들

김남이 기자 입력 2021. 01. 19. 05:25

 

국내 거주 중인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의 마약 거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인 마약사범이 국내 외국인 마약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나 된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중 태국인의 비율이 8%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마약으로 인해 검거되는 태국인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태국인들이 유통하는 마약은 대부분이 일명 '야바'다.

 

 

태국인 마약 사범 급증, 싼 가격으로 '야바' 유통 크게 늘어..경찰 특별 단속서 태국인 260명 검거

 

#공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A씨는 지난해 8월 태국인 동료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야바(Yaba)’를 1알에 5만원씩 주고 구매했다. 중간에서 다른 태국인에게 ‘야바’ 판매를 알선하기도 했는데, 돈이 없을 때는 끼던 반지까지 담보로 맡기고 야바를 구했다. 그는 일을 마치고 공장 기숙사에서 투약했다.

 

#전남에서 일하는 태국인 B씨도 ‘야바’를 찾았다. B씨는 지난해 6월 브로커에게 ‘야바’ 2알을 14만원 주고 구매를했다. B씨는 야바를 1알을 반으로 쪼개 일하는 무밭 근처에서 아침, 점심, 저녁 투약했다.

 

국내 거주 중인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의 마약 거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속칭 ‘야바’라는 마약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태국인 마약사범이 국내 외국인 마약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나 된다.

 

태국인 마약 사범 42.5% 급증...태국에서 제조한 '야바' 유통·투약

18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적발된 외국인 마약 사범은 총 1650명, 이중 754명(45.7%)이 태국인이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외국인 사범은 15.5% 늘었고, 태국인 사범은 42.5% 급증했다.

 

검거된 외국인 사범 10명 중 4명 이상은 태국인이라는 의미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중 태국인의 비율이 8%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마약으로 인해 검거되는 태국인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태국인들이 유통하는 마약은 대부분이 일명 ‘야바’다. ‘야바’는 필로폰 성분과 카페인 성분이 혼합된 마약으로 태국이 주요 산지다. 알약 형태여서 위장하기 쉽고, 복용 방법도 쉬운 것으로 전해진다. 색상은 빨간색으로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이다.

 

국내 야바 유통은 급격히 늘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해 국내 거주중인 태국인은 2배가량 늘었는데, 같은 기간 압수된 ‘야바’량은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10월에만 국내에서 9297g의 ‘야바’가 압수됐다. 시가 약 20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지난해 말 태국인 마약 조직 3개 적발...국제 우편으로 '야바' 대량 밀수

검찰에 압수된 '야바', 캡슐속에 빨간색 '야바'를 숨겨서 국내에 반입했다. /사진제공=청주지방검찰청

 

이미 국내에서는 마약 밀수·판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국인 조직이 태국인 이주노동자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형식이다. 이들은 ‘야바’ 1정을 1만원정도에 밀수해서 최종적으로 5~10만원에 판매한다.

 

판매장소는 태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판매한다. 태국인이 일하는 농장, 공장은 물론 클럽, 도박장에서도 ‘야바’가 유통된다. 판매 조직은 ‘야바’뿐만 아니라 필로폰도 함께 유통한다.

 

지난해 말에는 청주지방검찰청이 태국인 마약조직 3개를 적발해 27명을 검거하고, 11명을 구속기소했다. 야바 3410정과 함께 필로폰 510g을 압수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국제우편을 통해 야바를 밀수해 불법체류 노동자들에게 팔았다.

 

경찰청이 지난해 10월23일부터 70일간 진행한 ‘마약류 특별단속’에도 태국인이 대거 검거됐다. 외국인 마약류사범 458명 중 태국인이 260명이었다. 유통 마약은 역시 대부분이 ‘야바’였다.

 

검찰 관계자는 "‘야바’는 격한 흥분과 함께 공격정 성향을 일으켜 과격한 폭력행위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필로폰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내국인을 상태로 유통·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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