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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이 罰이 된 世上...폐지 줍기부터 쪽잠 警備까지 '老人 勞動者' 實態

국가현실과 미래

by 석천선생 2020. 7. 2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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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이 벌이 된 세상..폐지 줍기부터 쪽잠 경비까지 '노인 노동자' 실태

강희연 기자 입력 2020.07.20. 21:36 수정 2020.07.20. 22:10

 


[앵커]

지금 보시는 곳은 70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서울의 한 월세방입니다. 폐지를 주워 살아가는 할아버지는 치솟는 집값 얘기에 한숨만 나옵니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평균 72세까지 일을 해야 합니다.

 

갈수록 열악한 일자리로 내몰리는 노인 노동자들을 강희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76살인 할아버지는 매일 폐지를 줍습니다.

 

[A씨/76세 : (하루에 몇 시간 정도?) 하루 6시간. 이 정도 가지고 돈도 안 나와요. 1000원도 안 나와요. (하루에) 2000~3000원 나올 거예요.]

 

부지런히 모아도 폐지 값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힘도 부칩니다.

 

[A씨/76세 : 처음에 할 때는 (몸무게가) 70kg이었는데, 이거 하면서 15kg이 빠졌어요.]

 

한 바퀴 돌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 잠시 숨을 고릅니다.

 

[A씨/76세 : (여기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2008년도에 여기 이사 와가지고. 2008년도 8월부터.]

곰팡이로 뒤덮인 작은 방은 할아버지의 유일한 휴식처입니다.

 

4년 전까지는 택시를 몰았습니다.

 

[A씨/76세 : 운전하다가 사고가 크게 났어요. 회사에서 쫓겨날까 봐 병원에 가고 싶어도 못 갔어요. 그런데 결국은 그만두라고 하더라고.]

 

다른 일을 찾아봤지만, 할 수 있는 건 폐지 줍는 일뿐이었습니다.

 

기초연금 30만 원과 구청에서 소개해준 노인 일자리 임금을 합하면 한 달 수입은 65만 원 정도입니다.

 

월세와 약값을 빼고 나면 남는 건 많지 않습니다.

 

[A씨/76세 : 이만한 것도 참 감사한 거죠, 제가 살아가는데.]

 

생계가 어려운 노인에게 일자리는 절실합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는 281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65세 이상의 3분의 1이 넘는 수치입니다.

 

이 숫자는 올해 들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지난해 말 60세 이상 임금 노동자의 약 71%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다수가 저임금, 임시직에 몰려 있는 겁니다.

 

이런 일자리마저 잃을까 갑질에 당해도, 일하다 다쳐도 숨죽여야 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B씨/69세 : 개인 사업을 하다가 다른 어떤 꿈을 가지고 가다가 주저앉았어요.]

 

그렇게 시작한 아파트 경비 일이 올해로 5년째입니다.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B씨/69세 : 폭언 비슷하게 이렇게 하는 분들이 간간이 있어요. 그 간간이가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해요.]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순 없었습니다.

 

[B씨/69세 : 비번에 불러 나온 적이 있어요, 그것도 생일날. 무조건 예스맨이 되어야 하는 거야. 나는 죽고 싶더라고요.]

이 아파트에선 지난달 80대 경비원들의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C씨/66세 : (힘들지 않으세요?) 아무래도 힘들죠. 그래도 어떡해요. 해야지.]

 

남은 경비원 대다수도 고령입니다.

 

[C씨/66세 : 나이 들어서 어디 갈 데 없으니까 뭐라 그래도 있는 것이고. '띡' 하고 나와 봐요. 자기만 손해지.]

 

올해 81살 배주환 할아버지는 4년 간 학교 경비로 일했습니다.

 

[배주환/81세 : 주름살도 처음에 여기 안 그랬는데 여기(학교) 다니다가 (생겼어요.)]

 

숙직을 하더라도 계약서상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쉬는 시간이지만, 편히 쉰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쉬지 못한 이유를 빼곡히 적었습니다.

 

[배주환/81세 : '휴게시간 이용토록 해주세요' 하니까 '학교에 숙직실에 사람이 없으면 곤란하다'.]

 

대상포진과 불면증 등 없던 병이 생기고, 일하다 다치기도 했지만 일자리를 잃을까 봐 숨겼습니다.

 

[배주환/81세 : 유리문 닫다가 콱 닫다 보니까. (왜 얘기 안하셨어요?) 내가 그래 고생했다, 뭐 했다, 이런 거 이야기하면 이 사람들이 좋아 안 하거든.]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60세 이상 산재신청 건수는 매년 증가했습니다.

 

실제 다쳐도 감추는 경우가 있어 그 숫자는 더 많을 걸로 보입니다.

 

[고현종/노년유니온 사무처장 : 생의 마지막까지 일을 하다가 보내게 되는 이런 사회가 도래된 것 같아요. (일자리를) 대폭 늘리는 게 가장 필요하고, 노후연금 체계를 다층적으로 (쌓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배주환/81세 : 나이가 80이 넘었는데. 일은 할 수 있죠. 있는데, 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불러 주겠습니까?]

 

(VJ : 손건표·박상현 /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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