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볼턴이 폭로한 트럼프 對 北觀

비핵화後 南과北 화해 협력

by 석천선생 2020. 6. 21. 23:41

본문

볼턴이 폭로한 트럼프 대북관     국기연 입력 2020.06.21. 22:23

 

트럼프, 北核보다 이벤트 관심 / 대선 판세 뒤엎을 깜짝쇼 준비 / 10월 김정은과 '빅딜' 가능성도 / 韓, 대북도박 막을 외교력 절실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의 회고록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언론에 유출한 원고를 통해 드러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민낯이 새롭거나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인물이고,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으며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는지 이미 미국 언론과 일반 국민이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업무를 보좌하면서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지켜본 트럼프의 실체를 상세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볼턴이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쫓겨나면서 트럼프와 원수 사이가 됐지만, 그의 트럼프 목격담이 모두 조작일 수는 없다.

 

트럼프가 볼턴이 거짓말쟁이고 반역자라고 욕을 하면서도 그의 저서 내용 중 어느 부분이 거짓말이고, 무엇이 반역 행위에 해당하는지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최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도발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볼턴의 회고록은 트럼프의 대북관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턴은 트럼프가 국가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대통령 재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증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지만, 정작 북한 핵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이 이벤트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데 급급했다고 한다.

 

볼턴의 말이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제 트럼프의 생사가 걸린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1970년대 이후 반세기 동안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H W 부시 세 사람뿐이다.

 

만약 미국에서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없었다면 트럼프가 오는 11월 3일에 패배하기보다는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선거의 해에 터져 나온 두 가지 핵심 이슈에 대처하면서 헛발질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의 우군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지난 13~16일 유권자 134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38%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앞으로 대선까지 5개월이 남아 있으나 트럼프 캠프에 빨간 비상등이 들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3년 반 동안 오로지 재선을 겨냥해 국내외 정책을 추진해온 트럼프가 갈수록 궁지에 몰리면 비장의 반전 카드를 꺼낼 게 확실시된다.

 

그가 기존의 안전 규정 등을 무시한 채 어떻게 해서든 선거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도록 하고,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 심리를 부추겨 이를 득표로 연결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트럼프는 또한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외국의 힘을 끌어들여 승리를 거두려 한다고 볼턴이 회고록을 통해 증언했다

 

. 미국의 농산물을 매입해주면 농촌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탄원’했다고 볼턴이 공개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당시에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하자 박수를 보냈고, 이번 대선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부자에 대해 수사를 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가 탄핵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선 전 한 방을 노리는 ‘10월의 서프라이즈’를 꿈꾸고 있고, 그의 파트너가 김정은이 될 수 있다.

 

북한이 8, 9월에 고강도 도발로 긴장을 한껏 고조시킨 뒤 10월에 김정은·트럼프 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해제 약속을 받아내는 빅딜을 하려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10월에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하거나 김정은을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서프라이즈를 선보일 수도 있다. 이때 트럼프가 미국이나 한국의 국익을 내팽개친 채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등 비장의 카드를 던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국 정부는 한껏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북한의 연쇄 도발을 통제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선거용 대북 도박을 차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트럼프 변수’를 고려해 한국이 창의적 외교력을 결집해야 할 때라는 게 볼턴이 한국에 던진 메시지다.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