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번째 '핫 코너' 자원 최정용 슈퍼캐치, KIA 두산처럼 '화수분 야구' 된 비결은? 김진회 입력 2020.06.17. 10:11 수정 2020.06.17. 10:29
지난 16일 광주 NC전.
KIA가 5-3으로 앞선 8회 초 NC 선두타자 양의지가 평균자책점 0점대를 뽐내던 KIA의 특급 불펜 전상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 무사 2루 상황이 펼쳐졌다.
최정용은 올 시즌 KIA의 '핫 코너' 3루를 지키는 다섯 번째 선수다.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박준태+현금 2억원'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장영석이 첫 번째 주전 3루수로 기용됐지만, 투타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최정용.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09/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6일 광주 NC전. KIA가 5-3으로 앞선 8회 초 NC 선두타자 양의지가 평균자책점 0점대를 뽐내던 KIA의 특급 불펜 전상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 무사 2루 상황이 펼쳐졌다.
NC의 화력이라면 KIA 쪽으로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충분히 되돌릴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KIA는 위기였다.
그러나 위기에서 무명의 선수가 빛났다. 이날 대수비로 나섰던 최정용의 슈퍼캐치가 연출됐다.
최정용은 '1일 1깡' 강진성의 3루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라인 드라이브로 잡아냈다. 빠졌다면 발이 느린 양의지도 홈을 밟을 수 있었을 정도로 2루타성 적시타가 될 수 있었다.
최정용의 호수비는 실점과 분위기 전환을 모두 막아낸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최정용은 올 시즌 KIA의 '핫 코너' 3루를 지키는 다섯 번째 선수다.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박준태+현금 2억원'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장영석이 첫 번째 주전 3루수로 기용됐지만, 투타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뒤 무상영입한 나주환이 3루를 지켰다.
삼중살 등 수비에선 나무랄 데가 없었다. 다만 연결이 안되는 타격이 아쉬웠다. 황윤호도 나주환과 3루로 기용된 바 있다.
그러다 투수가 필요해진 두산 베어스 요청에 따라 트레이드로 류지혁을 품었다. 헌데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류지혁이 트레이드된 지 일주일 만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주환을 선발로 출전시켜 수비에 중점을 뒀고, 경기 후반 최정용에게 '핫 코너'를 맡겼다. 최정용은 9회 첫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KIA는 최근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원정 9경기에서 두 차례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면서 상승세를 탔는데 그 과정에서 핵심자원 김선빈과 류지혁을 부상으로 잃고 말았다.
헌데 백업 자원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김선빈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김규성은 안정된 수비에다 좋은 선구안으로 출루율을 높이고 있다.
다소 부진한 타격을 선구안으로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NC전에서도 두 개의 볼넷을 얻어내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KT에 3대2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IA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09/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모든 포지션에 주전과 두 명의 백업, 세 명씩 준비시켜놓았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과정이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KIA는 스카우트부터 육성까지 최고로 평가받는 두산처럼 '화수분 야구'가 되고 있다.
김기태 전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뿌린 씨앗이 세월이 흘러 열매가 됐고, 윌리엄스 감독이 그 열매를 따먹고 있는 모습이다.
김 전 감독은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빠르게 군 입대시켜 미래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 선수들이 제대 이후 1~2년의 시간을 거쳐 이제서야 실전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윌리엄스 감독의 제로베이스 전략도 KIA 선수단 뎁스를 강화시킨 요인이기도 하다.
"주전은 정해져 있다"는 인식을 깨버려 기존 주전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백업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불어넣어 분위기를 최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가 실수하더라도 "괜찮다"며 강한 믿음을 보인다. 그 믿음에 선수는 다시 부활하고, 팀은 그렇게 단단해져 가고 있다.
KIA는 '화수분 야구'로 김선빈과 류지혁 없이도 강팀을 상대로 이기는 법을 터득해나가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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