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입력 2019.09.05. 05:03 수정 2019.09.05. 09:12
“한국이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는 숙명이었다.” 군사평론가인 다오카 슌지(田岡俊次) 전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시사 주간지 아에라(AERA, 지난 2일 발매본)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중단 결정에 대한 일본 내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지소미아 파기 숙명론’을 꺼내 든 셈이다.
그는 한국군의 대일관을 집중해 문제 삼았다. 그는 “냉전이 끝난 1990년대부터 한국 내에서 ‘주요한 적이 북한인가, 일본인가’라는 ‘주적 논쟁’이 일었다”며 “한국군이 노골적으로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내세워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군비 증강이 북한이 아닌 일본을 의식해 이뤄진 면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군이 국방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보장상 일본의 군사력 부상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해군력과 공군력 강화에 관련 사례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한국 해군이 1987년 독일로부터 첫 잠수함인 209급(1200t급)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당시 국회에 ‘일본의 통상로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가장 규모가 큰 강습상륙함을 ‘독도함’으로 명명한 것 역시 비슷한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은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5년 방위사업청이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을 진행했을 당시 미국 보잉이 KC-46A 기종으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기종은 당시 개발 단계였기 때문에 큰 점수를 얻지 못하고 탈락했다는 것이 군 안팎의 설명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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