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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염증엔 '민들레' 간 해독엔 '엉겅퀴

각종약초, 식품 효능 정보

by 석천선생 2019. 5. 2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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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입력 2019.05.25. 15:45       

④약이 되는 봄·여름 꽃 편
민들레도 청열해독 효과 '톡톡'
엉겅퀴 간 기능개선제로 인기
피부 종기 트러블 등엔 인동꽃
산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털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얼마 전 한강 변을 걷다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 때문이었습니다. 이러다 눈병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안경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저 자신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민들레는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약 꽃이었습니다. ‘몰라봐서 미안’이라는 말이 이럴 때 필요할 거 같습니다.
흰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
◇넌 어디서온 민들레니

민들레는 햇볕이 잘 드는 들판과 길가, 목장 지대 등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노랑 꽃 한 종류의 민들레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대표적인 구별법은 꽃송이 받침부분인 총포(總苞)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서양민들레는 총포가 바깥쪽으로 젖혀 있지만 우리나라 토종민들레는 총포가 바르게 서있습니다. 이 외에도 총포가 붉은빛을 도는 녹색인 좀민들레, 총포 외편에 돌기가 없는 산민들레, 거미줄 같은 털이 빽빽한 털민들레, 꽃이 흰색인 흰민들레 등이 있습니다. 집앞에 핀 민들레가 어떤 종류인지 다시 찾아봐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민들레는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수많은 씨앗에 부착된 솜털이 부풀어 올라 공처럼 둥그렇게 만들어진 후 바람을 따라 최대 45㎞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들레의 번식력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민들레의 약재명은 포공영입니다. 1편에서 소개한 웅담의 효능은 청열해독이었습니다. 민들레의 약효도 청열해독입니다. 간과 위의 염증을 다스리는 데 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정세연 한의사는 “포공영의 경우 성질이 차고 약성이 간, 위경으로 들어가서 청열해독 하기 때문에 인후염, 급성편도선염, 급성위염 등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맛이 쓰고 냉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과다 복용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겠습니다.

활짝핀 엉겅퀴(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천연소염제 엉겅퀴 인동꽃

민들레와 함께 천연소염제 역할이 뛰어난 꽃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엉겅퀴와 인동꽃입니다.

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산지와 들녘의 길가, 공터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보랏빛 꽃이 매력적이지만 가까이 가면 가시에 찔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엉겅퀴의 약재명은 대계입니다. 다소 생소합니다. 하지만 밀크시슬(Milk thistle fruit)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엉겅퀴의 학명입니다. 현재 엉겅퀴는 만성간염 등에 대한 담즙산분비촉진제·간보호제 등으로 생약제제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정세연 한의사는 “엉겅퀴의 경우 양혈지혈, 산어소종, 이담작용이 있다”며 “오래전부터 코피, 혈뇨, 자궁출혈 등과 같은 출혈을 멎게 하고 지방간, 황달을 다스리는 데 쓰여온 고마운 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동꽃은 산토끼목 인동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줄기는 덩굴같이 질겨 예부터 망태기 등을 만드는 데 쓰여왔습니다. 한약재로 쓰는 꽃은 5~8월 사이에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나중에는 노란색으로 변해 약재명이 금은화입니다.

정세원 한의사는 “인동꽃도 성질이 차면서 역시 청열해독 작용이 뛰어나다”며 “약성이 폐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피부에 종기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길 때 묘약”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약재라고 하면 오래도록 끓여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약이 되는 꽃은 잘 말린 후 꽃차 형태로 만들어 먹어도 충분히 약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꽃차 한 잔 어떨까요.

인동(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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