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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의 절해고도, 독도의 생태계는 과연 안전한가?

독도,위안부,강제징용,경제도발

by 석천선생 2019. 2. 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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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 국회 바다포럼 대표
 
독도 전경
 
독도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국민들에게는 이미 친근한 섬이 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일반인들에게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독도 방문이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독도를 방문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에 대해 저우는 그동안 견지해온 극히 제한적인 독도 방문 정책을 바꾼 것이었다. 그리고 일반인의 방문을 허용하고 두세 달이 지난 지금 언론에 나타난 독도에 관한 최근의 기사를 보자
 
"독도, 일반인 출입 늘어 해조 생태계 악영향", "독도 생태계 이상 조짐", "독도 붕괴위험 방치할 건가", "독도 사랑 결과가 환경 훼손", 등으로 나타났다. 다른 내용의 기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종합해보면 독도 생태계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내용이 주된 기조임을 알 수 있다. 그런 기사 내용을 보며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독도 방문을 허용하기 이전의 독도 생태계는 자연 상태로 잘 보전이 되고 있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독도는 절해고도로서 78개의 크고 작은 암초와 동도와 서도라는 2개의 큰 바위 섬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암초군으로 면적은 186.173m³로 아주 좁은 편이다. 동쪽 섬인 동도는 해발 98.6m이고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따개비 모양이며 분화구의 바닥은 파랑의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바다 동굴을 통해 외부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한편 서도는 밑이 넓은 원뿔형이고 높이는 동해에 비해 상당히 높은 168.5m이다. 가장 인접한 울릉도와 동해안의 울진 지역과는 각각 89.5km, 220.1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동해 해저로부터 가는 막대기 하나가 세워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저 2,000m에서 솟은 용암에 의한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것이기에 가능한 지형이다.
 
섬의 생성 초기부터 생물들이 살지 않았을 것이므로 육상에는 바람이나 해류 또는 쉬기 위해 잠시 들렸던 바닷새들에 의해서 생명체가 유입되었을 것이고, 모진 환경에 적응한 종들만 살아남아 생태계를 구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바닷물에 실려 온 유생들이 바위에 부착하여 최초의 해양생물들이 출현하였으리라. 그 시점은 짧게 잡아도 250만년 전 즈음이니 우리가 보든 독도의 생태계는 250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바다 한 가운데 외따로 떨어진 작은 섬의 생태계는 육지(한반도)와는 별도롤 생태계가 조성되고 진화하였을 것이다. 특히 토양층이 얇고 취약하여, 오랜 풍화에 시달리고 기반암이 약화되어 있으며, 강한 비바람에 노출되어 있고, 서식공간이 절대적으로 좁다. 따라서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는 이상 암석 위에 큰 나무나 대형 동물이 서식하기는 불가능하다.
독도의 여러 자연
일부 목본 군락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함몰된 곳이거나 북서풍의 바람이 닿는 반대편(특히 서도의 서쪽 경사면의 만입된 곳)에서 나타난다. 그 밖에 틈새나 후미진 곳에 식물이 자라지만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지는 못하다. 이러한 섬 생태계의 특이성 때문에 독도와 그 주변 1km내의 해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따라서 독도의 생태계 구조는 단순하고 인위적인 영향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독도경비를 위해서 초소가 세워지고 일부 단체가 생태계 조성이라는 미명하에 육지 나무나 식물들의 이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우려들은 원래 의도했던 육지 목본의 숲은 조성되지 않고, 외래종의 벼과식물인 돌피가 우점종이 되었다든지 일부 식물들이 토끼 방사에 절멸하는 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북대학교의 선병윤 교수팀은 1997년 현장 조사 후 독도에 살고 있는 식물 종류는 모두 54종으로 보아다. 이는 이미 사라진 종으로 보이는 4종과 외부에서 유입되어 식재된 5종을 제외한 것이었다. 개머루, 곰딸기, 바위수국 등은 토기 방사로 인하여 절멸한 것으로 추정한 다른 학자의 기존 견해를 당시 현장조사로 인정하게 되었다. 동고의 많은 생물 종들이 울릉도에 분포하는 종들이긴 하나, 번행초처럼 그렇지 않은 종들도 있어 해류가 식물 분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다른 조사팀에서 3종의 식물을 새로이 발견하여 서식종의 수가 다소 증가했지만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섬의 해양생태계는 수괴로 다른 생태계와 연결되어 육상보다는 생물의 이동 여건이 훨씬 용이한데도 불구하고 다른 육지 연안과는 다른 외딴 섬 생태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남해에서 북상하는 난류의 영향으로 남해나 제주도 연안에서 관찰되는 생물들이 다수 발견되기는 하지만 완전한 제주도와 남해 영향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조간대와 낮은 수심대에서는 저온과 강한 바람으로 특징되는 혹독한 겨울 환경의 영향을 받아 난온대성 생물의 일방적인 분포가 방해를 받는다. 그런 환경 조건으로 조간대 주변에는 소수의 한대 생물이 분포하게 되었다.
 
해조류 분포의 특성 중 하나는 대형 갈조류인 대황과 감태가 분명한 층을 이루고 서식한다는 점이다. 연안에서는 한지역에 동시에 분포하지 않는 두 종이 한 곳에 분포한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곳에 서식하는
독도 해안가와 바닷속
감태가 수심이 깊은 곳에 산다는 점이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다가온다. 이는 해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현상으로 강한 난류가 남해에서 동해로 유입되는 과정에 독도에까지 일부 세력이 도달하여 독도 주변 해역에서 한류와 만나게 되고 대기의 영향으로 수표면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잠수를 해보면 신기하게도 수심 5m에서 10m사이에서 갑자기 수온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제주도에 사는 소라와 동해안이 본산이 홍합을 같은 수중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홍합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동해안의 독도와 같은 위도에서는 소라가 살지 않는다. 해안에 사는 고둥의 분포로 볼 때 절해고도의 생물상은 육지로부터의 거리보다는 해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독도와 그 주변해역에서는 해조류와 식물플랑크톤이 1차 생산자이고, 전복이나 보라성게 등이 1차 소비자, 그리고 포식자인 물고기, 문어나 불가사리는 2차 소비자라 할 수 있다. 물론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한 유기물 조각이나 식물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따개비류나 조개류가 위에서 열거한 생물들과 바닷새 등과 얽혀 복잡한 생태계를 구성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위적인 영향이 미치기 이전의 독도에는 바다사자 대집단이 서식하고 있었다. 그 때는 바다사자가 최종 포식자로서 생태계 조정자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일본인들의 대량학살로 바다사자는 독도에서 비극적이 종말을 맞이하였다. 그래서 바다 생태계는 최종소비자가 없는 상태, 즉 변형된 생태계 상태로 사람들의 간섭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지금껏 버텨왔다.
 
외딴 섬 독도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하늘을 나는 새에게, 거친 바다를 지나는 물고기 떼에게, 그리고 우연히 날아와 살게 된 곤충이나 바다 부착생물들에게 독도는 유일한 생존처요, 피난처이다. 동해라는 큰 바다에서 독도는 산란장과 보육장의 기능을 하며, 바다에 새로운 생물자원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도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동해의 수산자원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독도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독도의 생물 분포를 지도화하여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등 특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일부 암벽은 붕괴의 위험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독도와 그 생태계는 조금만 유심히 바라보면 풍부한 자연과 높은 다양성을 가진 안전한 생태계가 아니라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할 민감한 대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독도는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생물체들과 잘 존립하고 있는 것만으로 우리에게 대단한 자원이 된다. 왜냐하면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해 범위를 넓혀주었고, 국토의 다양성에 크게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다사자를 도입하여 복원할 것을 제안한다. 최종 포식자의 복귀를 통해 수중생태계에 긴장감을 줌으로써 건강한 생태계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늑대효과(wolf effect)"를 기대하면 어떨까?
독도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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