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원 입력 2019.01.29. 01:00 수정 2019.01.29. 10:20
지구 자기장은 ‘지구의 우산’이다. 우주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우주 방사선과 태양풍을 막아내기 때문이다. 지구를 구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자기장의 지배 영역, 즉 자기권(magnetosphere)이 없으면 고에너지 우주 입자들에 의해 지구의 생명체는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오늘날의 10% 수준까지 떨어진 지구 자기장 강도는 절묘한 시기에 고체로 굳어지기 시작한 지구 내핵에서 동력을 얻어 다시 안정을 찾았다. 때문에 이 연구는 내핵이 굳어지기 시작한 시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성재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들 광물도 각자의 ‘큐리 온도(Curie Temperature)’을 넘으면 자성을 갖지 못한다”며 “그러나 마그마가 식고 큐리 온도 아래로 온도가 낮아지면서, 지구 자기장의 방향과 강도를 따라 광물 입자가 배열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광물은 지구 자기장 세기의 특정 비율로 자성을 띠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당시 지구 자기장의 방향과 세기를 역추적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약 5억 6500만년 전인 ‘에디아카라기(Ediacaran Period)’ 당시 지구 자기장 강도가 오늘날의 10% 정도로 매우 희박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이를 근거로 지구 자기장의 양극이 완전히 뒤바뀌는 ‘지구자기역전’이 수차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도성재 교수는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던 자기의 흐름이 역전되면 그 흐름이 부딪히며 서로 상쇄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자기장 약화는 자기 역전 현상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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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핵, 고체화하며 외핵에 에너지 공급해 지구 자기장 지켜
이번 연구 결과는 내핵이 고체화되기 시작한 시기를 알아내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내핵이 고체가 되며 부피가 커지기 시작한 시점은 약 25억년 전부터 500만년 전까지로 의견이 다양하다”며 “2억년 주기로 맨틀 대류에 영향을 미치는 지오다이너모의 패턴을 분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늘날에도 액체인 외핵과 고체인 내핵 경계에서는 마찰열이 발생하며 물질이 순환하는 ‘열대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 가벼운 원소와 무거운 원소가 순환하는 조성대류가 일어나며 자기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자기의 운동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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