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정 입력 2018.11.15. 22:18 수정 2018.11.15. 23:16
[앵커]
얼마 전 저희 뉴스룸에는 이국종 교수가 출연해서 응급 환자를 살리는 '외상 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환자들에게는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통하는 헬기가 꼭 필요할텐데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 때문에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소방 헬기가 내려오고 의료진들이 침대에 환자를 태워 이동합니다.
[추락 높이가 20m 정도 되고, 나머지 10m를 굴렀어요. (아우, 이분 정상까지 가셨어요?)]
산에서 떨어진 중증 외상 환자입니다.
머리와 가슴을 크게 다치고, 장기까지 찢어져 바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차렸습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 헬기 타고 나선 얼마 안 걸렸어요. 10분에서 15분밖에 안 걸린 것 같아요. 밑에 내려가서 앰뷸런스 타고 외상센터 온다고 하면 오다 사망하셨을 것 같아요.]
병원 13층 옥상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헬기가 이쪽에서 환자를 내리면, 의료진들이 환자를 싣고 저쪽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태우게 됩니다.
저 엘리베이터를 타면 외상센터까지 1분에서 2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헬기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헬기 소리 때문에 아기가 경기를 하고 집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서울지방항공청에 민원을 넣은 것입니다.
그러자 항공청은 병원 측에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헬기장 폐쇄를 고려할 수 있다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헬기장을 없애면 외상센터 지정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헬기장 유지가 외상센터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 우리는 단지 열심히 환자를 받고 치료한 것밖에 없는데 그것만큼 억울한 게 어딨어요.]
외상센터처럼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의 경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가 있어야 하지만 관련 제도는 미비합니다.
민원 해결 책임을 의료진에 미룰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주민과의 중재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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