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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날씨, 습병(濕病) 피하려면 몸속 먼저 돌보세요

의료백과

by 석천선생 2018. 11. 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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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비가 오는 장마철이다. 가정에서는 눅눅한 습기를 줄이기 위해 실내 환기를 하고 옷장에 습기 제거제를 넣어두는 등 다양한 방법을 쓴다. 습기는 몸을 끈적끈적하게 하여 불쾌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지나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 기후, 온도, 습도 등 외부 환경과 관련된 요인을 6가지로 나눈다. 바람의 기운(風), 찬 기운(寒), 무더운 기운(暑), 축축한 기운(濕), 건조한 기운(燥), 불 기운(火)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에서 요즘 장마철과 관련된 기운은 축축한 습(濕) 기운이라고 볼 수 있겠다.





쥐도 새도 모르게, ’습’이 건강을 해친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습기로는 몸을 상해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에서도 "습기가 몸을 상하게 해도 잘 알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래서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겨울에 찬바람(한기)을 맞으면 몸이 으슬으슬하고 콧물이 나며 기침을 하면서 "아, 추위 때문에 감기에 걸렸구나" 하고 알 수 있다. 한 여름 땡볕에 오래 서있다 보면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빠지며 어지럽다. 역시 "아, 너무 더워서 더위(서기)를 먹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습기는 물이 솜에 배는 것처럼 서서히 몸을 적시기 때문에 증상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겉 피부와 손, 다리 같은 말단 부분부터 점차 몸속 오장육부까지 들어가는 것이다. 습기가 피부와 사지에 있을 때는 몸이 무겁고 축 늘어지며 관절 마디마디가 쑤신다. 오장육부까지 들어가면 입맛을 잃고 설사를 하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오며 몸이 붓기도 한다. 이렇듯 장마철에 왠지 모르게 몸의 상태가 다르고, 무겁거나 축 늘어진다면 습기에 상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비위’ 기능 높이면? 몸속 습기 ZERO!

’습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속을 돌보자. 습기는 외부에서 들어오기도 하기만 인체 내부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먹고 체하면 습을 처리하는 비위(소화기)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남겨진 습기들이 모여 몸속에 뭉치게 된다. 따라서 장마철처럼 외부의 습기가 강할 때에는 가능한 날 음식, 찬 음식, 밀가루 음식 등 소화에 부담이 되는 음식을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 비위가 잘 활동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신문지와 숯으로 뽀송뽀송한 장마철 보내기

장마철에 온 집안이 눅눅하게 느껴질 때 에어컨을 세게 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습기는 어느 정도 조절이 될지 몰라도 에어컨의 찬 기운에 몸을 상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또한 한기가 피부 표면을 움츠려들게 하여 밖으로 발산시켜야 할 습기나 열기가 몸속에 갇혀버릴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에는 바깥 기온과 실내 온도 차이는 5℃ 이하로 유지하고, 하루에 한 번 이상 반드시 베란다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굳이 냉방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에어컨의 냉방 기능보다는 제습 기능만 단독으로 사용하자.

이왕이면 기계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몸에는 더 좋을 것이다. 이불을 개거나 옷을 수납할 땐 신문지를 말아서 함께 넣어주면 습기 제거에 효과가 있다. 항균, 냄새 제거, 습도 조절에 효과가 좋은 숯을 바구니에 담아 집안 곳곳에 배치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 장마철을 건강하고 뽀송뽀송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란다.


글 : 장선영 (왕십리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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