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9.27. 17:00 수정 2018.09.27. 17:06
마다가스카르에서 화석으로만 발견되는 '코끼리새'(Elephant birds)가 100년 넘게 진행돼온 가장 큰 새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지구 역사상의 가장 큰 새로 다시 등극했다.
코끼리새는 동물분류학상 '에피오르니티대(Aepyornithidae)'과(科)에 속하는 날지 못하는 거대한 몸집의 새로 2속(屬) 15종(種)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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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마다가스카르에서 화석으로만 발견되는 '코끼리새'(Elephant birds)가 100년 넘게 진행돼온 가장 큰 새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지구 역사상의 가장 큰 새로 다시 등극했다.
코끼리새는 동물분류학상 '에피오르니티대(Aepyornithidae)'과(科)에 속하는 날지 못하는 거대한 몸집의 새로 2속(屬) 15종(種)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중 가장 큰 것은 19세기까지 '에피오르니스 막시무스(Aepyornis maximus)' 종으로 알려졌으나, 영국 과학자 C.W. 앤드루스가 1894년 이보다 더 큰 것을 발견했다며 '에피오르니스 타이탄(A.titan)'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당시 과학자들이 가장 큰 새 타이틀을 노리고 작은 차이만으로도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고 경쟁적으로 주장하던 때라 A.타이탄을 놓고 A.막시무스 종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자란 것이라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2만년 전 호주에서 멸종한 '드로모르니스 스티르토니(Dromornis stirtoni)' 화석까지 발견되면서 코끼리새는 가장 큰 새 타이틀을 위협받아 왔다.
그러나 런던동물학회(ZSL) 고생물학자 제임스 핸스포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수천개의 코끼리새 화석을 정밀분석한 끝에 A.타이탄이 독특한 뼈 구조를 가진 새로운 속과 종에 속하는 코끼리새라는 점을 밝혀내면서 논란도 막을 내리게 됐다.
핸스포드 박사는 이 종과 속에 '보롬베 타이탄(Vorombe titan)'이라는 새 이름을 부여했다. 보롬베는 마다가스카르 언어로 큰 새라는 의미다.
보롬베 타이탄은 키는 3m 이상, 몸무게는 평균 650㎏으로 A.막시무스의 두 배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완전히 성장한 기린 몸체와 비슷한 것이다.
보롬베 타이탄의 한 화석은 무게가 86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핸스포드 박사의 연구에서 코끼리새의 속은 2개에서 3개로 늘었지만 15개에 달했던 종은 4개로 좁혀졌다.
핸스포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영국왕립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공개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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