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기자 입력 2018.09.20. 20:54 수정 2018.09.20. 22:22
<앵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평양에서 공연을 관람했지만, 북한 주민을 상대로 연설을 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북한 체제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모습인데 이런 파격적인 장면이 가능했던 배경을 김수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기 전, 주목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도 다른 고위층 인사도 아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일어나 문 대통령을 소개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 시민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한 사람의 최고지도자를 둔 유일 체제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소개' 역할만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박원곤/한동대 교수 : 모든 일에 핵심에 가장 가운데 서야 하는데, 소개하는 역할만 했다는 건 이전에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행동이고요.]
또 평양 시민 5%가 넘는 15만 명을 상대로 연설을 허용한 건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칫 체제와 내부 논리에 반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도 그 위험을 감수했다는 겁니다.
실제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비핵화' 약속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대통령의 연설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 주민의 개방성이 확대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종석/前 통일부 장관 :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변해있는데 우리가 사실 변하지 않아서 놀랍게 생각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최고의 호의를 베풀고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평양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김준희)
김수영 기자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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