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희 입력 2018.03.16. 11:03
올해 38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1980년 당시 광주 진압에 투입됐던 계엄군이 양심고백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38주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에 따르면 행사위는 오는 5월18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80년 당시 계엄군을 초청해 민중항쟁 유족 등 희생자들과 화해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행사위, 금남로 무대에 계엄군 초청 추진
'화해의 장, 양심선언 이끄는 촉매제될까'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올해 38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1980년 당시 광주 진압에 투입됐던 계엄군이 양심고백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38주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에 따르면 행사위는 오는 5월18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80년 당시 계엄군을 초청해 민중항쟁 유족 등 희생자들과 화해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5·18 기념 행사에 계엄군을 초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위는 일부 계엄군의 승낙 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가폭력의 또 다른 희생자인 계엄군이 양심선언 또는 사죄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5·18 유족들이 계엄군을 용서·화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행사위는 이번 초청이 '5·18 진상 규명에 계엄군들의 참여와 양심고백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인백 행사위원장은 "5·18 핵심 과제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계엄군의 증언과 고백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이번 초청이 여러 계엄군의 양심선언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5·18도 38주년을 맞아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군은) 군 명령 체계에 의해 본의 아니게 학살과 만행에 가담한 부분도 있다. 죄책감에 시달려온 이들이 화해의 자리에 나섰으면 한다"며 "용서와 화해는 5·18 대동정신을 승화시킬 것이다. 광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위는 이달 중 5월 단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등과 논의를 갖고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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