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1.09. 11:14
중국 주도로 창설된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정상회담)가 10일부터 이틀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베트남 정상과 함께 중국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한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성을 거쳐 미얀마·라오스·태국· 캄보디아·베트남을 흐르는 총 4천800㎞의 대하천으로, 중국은 란창 강이라고 부른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중국 주도로 창설된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정상회담)가 10일부터 이틀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베트남 정상과 함께 중국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3월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이 회의를 '동남아의 젖줄'로 불리는 메콩 강을 매개로 한 새로운 지역 협력체로 키워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리 총리는 당시 환영식 축사를 통해 '한 줄기 강물을 마시고 서로 운명을 연결한다'는 회담 주제를 언급하며 중국과 동남아와의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성을 거쳐 미얀마·라오스·태국· 캄보디아·베트남을 흐르는 총 4천800㎞의 대하천으로, 중국은 란창 강이라고 부른다. 메콩 강 유역의 인구는 6억 명에 달한다.
그러나 메콩 강 수자원의 통제권은 상류에 있는 중국이 틀어쥐고 있다.
중국은 메콩 강 상류에 이미 6개의 댐을 건설했고 추가로 11개의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상류에 댐이 생기면서 하류의 동남아 국가는 가뭄과 홍수 조절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민물 어족자원도 고갈되는 등의 문제로 중국과 적잖은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하류의 동남아 국가들에 강 유역 연계 발전방안을 내놓았고, 메콩 강 유역의 천연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경제적인 이슈 이외에 안보 등 문제까지 협력 분야를 넓히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내 대표적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메콩강 협력회의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 협력체로 키워간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분쟁에서의 중대한 교두보 확보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추진이라는 측면에서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인 셈이다.
메콩 강 유역의 동남아 국가들도 중국의 메콩 강 수자원 통제에 불만이 크지만, 정치 경제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제안에 협력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메콩 강과 유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농민과 어민, 그리고 환경단체 등은 중국의 잇따른 댐 건설 등에 끊임 없이 불만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메콩 강의 여울을 만드는 퇴적 지형과 작은 섬을 폭파해 대형 바지선의 이동로를 만들려는 중국의 계획이 공개되면서 환경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메콩강 수자원 통제권을 이용해 동남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진단한다.
외교정책 전문가인 태국 쭐라롱껀대 티띠난 뽕쑤디락 교수는 AFP통신에 "메콩 강 하류의 국가들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에 대항하지 못한다. 이는 결국 중국이 하류 주민의 주거환경과 수백만 명의 삶을 무너뜨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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