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1. 지난 5월 전라남도 한 고등학교에서 백일해가 집단으로 발병했다. 당시 인근 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1000여명의 의심환자들이 있었다.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 백일해 의심환자 270여명에게 항생제를 처방했다.
#2. 제주 서귀포시 지역에서 10년만에 '백일해'가 나타났다. 지난 6일 제주 남원읍에 거주하고 있는 A(36)씨가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월27일에서 28일 사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일해는 지난 2002년 이후 10년만에 서귀포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사라진 줄 알았던 백일해가 다시 발생해 '백일해 경계령'이 내려졌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법정 제2군 전염병이다. 보르데탈라라는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성인보다는 영·유아에게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면 백일해 의심해보자
21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백일기침이라고 부르는 백일해는 주로 7살 미만의 어린이가 잘 걸리는 전염병이다. 잠복기는 6~20일이다. 감염된 후 평균 7~10일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지만 기침, 재채기, 콧물로 시작한다.
백일해의 특징은 발작성, 경련성 기침이 계속돼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을 한다. 기침 끝에 구토가 따르고 얼굴이 붓고 눈의 결막이 충혈되기도 한다.
구토 중에는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이 기침은 약 2~4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되며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경막하출혈 및 하안검 부종 등이 나타난다.
백일해는 감염 3~4주 동안 가장 위험하다. 심한 기침은 구역질이나 구토,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기침이 심해진 후에는 기침을 진정시키기 어렵다. 아이들은 백일해와 같이 올 수 있는 폐렴, 중이염, 기관지염 등의 2차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치료기간은 2차 합병증을 포함해서 보통 2~4개월 걸린다.
◇영·유아 치명적인 백일해
백일해는 성인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은 아니지만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이다.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는데 1세 미만 영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백일해에 의한 사망 원인은 주로 호흡기 합병증에 의한 것이다. 특히 폐렴은 백일해에 의한 사망 중 54%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백일해에 걸려 질환이 발병했다면 영유아의 경우는 주로 입원치료 및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일해 치료는 항생제인 에리스로마이신을 잠복기나 발병 14일 이내에 투여하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단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 질환이나 신경질환이 있는 소아는 합병증에 의한 2차 질환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백일해 예방은 이렇게…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DTaP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DTaP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의 세 종류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5회차례 걸쳐 실시된다. 첫번째 접종은 생후 2개월에 시작해 3회까지 두달 간격으로 접종해야 한다. 추가접종은 18개월과 4~6세 사이에 한다.
백신접종을 했어도 면역성은 몇년이 지나면 없어진다. 조금 큰 아이들이나 성인도 백일해에 걸릴 수 있다. 백일해는 10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10세 이상의 어린이도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Tdap 백신으로 백일해를 예방해야 한다. Tdap 백신은 11~64세를 위한 백신으로 DTaP백신에 비해 디프테리아 단백질과 백일해 단백질이 더 적게 포함돼 있다.
소아에서 DTaP 백신을 접종한 뒤 성인이 되면 획득면역이 약화될 수 있어 성인에서 TdaP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