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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박흥렬 육사라인 물갈이..文 국방개혁 신호탄

국가현실과 미래

by 석천선생 2017. 8. 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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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원 입력 2017.08.08. 18:02 수정 2017.08.08. 20:24

기수 대폭 낮춰 4~5년 젊게, 北核대응위해 해·공군중심 강화
야전사령관에 非육사출신 2명

◆ 軍장성 인사 ◆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충우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군 수뇌부 인사는 육사 출신이 도맡다시피 했던 합참의장에 공군 출신을 기용하는 '파격 인사'로 단행됐다. 전 정부의 '김관진·박흥렬 라인'으로 지목됐던 군 고위급 인사는 물갈이됐다. 박지만 씨와 동기인 육사 37기 출신 대장 3명도 한꺼번에 옷을 벗게 됐다.

이번 인사는 현 정부의 국방개혁 기조를 뚜렷이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의 합참의장 내정은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해·공군 중심의 첨단전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게 군 안팎의 해석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중심의 비대칭 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육군 중심의 재래식 전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 등 '3축 체계'에서도 해·공군이 육군 못지않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투기, 고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HUAV), 패트리엇(PAC-2·PAC-3) 요격미사일,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L-SAM), 조기경보레이더, 이지스함 등 3축 체계의 핵심 자산이 해·공군 무기체계다. 대규모 병력 위주의 군 구조에서 탈피해 3축 체계를 중심으로 한 첨단무기체계 중심의 군 구조를 구축하는 게 문재인 정부의 군사력 발전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해군 출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여러 차례 밝힌 구상과도 일치한다.

해·공군 강화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환수를 위해 추진되는 것이기도 하다. 병력 위주의 우리 군은 지상군보다는 해상·공중 첨단전력에서 미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군이 북핵 위협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려면 해·공군 군사력을 강화하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가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과 공군 출신 합참의장의 '투톱'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육군 중심의 군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 특히 육사 출신이 좌우하던 군의 의사결정 구조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 '투톱 체제'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육군참모총장에 비육사 출신을 임명하는 파격안이 나올지도 관심사였지만 결국 3개 기수를 건너뛴 육사 후배가 육군참모총장직을 이어받았다. 강력한 국방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육사 출신의 기득권을 허무는 게 불가피하지만, 지나치게 속도를 내면 군심(軍心)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기수 파괴'도 눈에 띈다. 전임 장준규 육군총장보다 3년 후배가 기용됨에 따라 육사 37~38기는 한꺼번에 군복을 벗게 됐다. 군 수뇌부 평균 연령도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육군 군사령관에서 비육사 출신의 약진도 이례적이다. 이번 인사에서 서부전선과 수도권 방어를 책임지는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 2군단장(중장·56·육사 40기)이 임명됐지만,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1군사령관과 후방 지역을 방어하는 2작전사령관에는 각각 비육사 출신인 박종진 3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60·3사 17기)과 박한기 8군단장(중장·57·학군 21기)이 임명됐다. 지금까지 군사령관 3명 가운데 비육사 출신은 많아야 1명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비육사 출신 2명이 임명된 것은 '육사 힘빼기'의 일환이라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고 단행할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에서도 비육사 출신이 약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우 신임 육참총장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 총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왔다.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문재인 정부가 군에서도 호남 출신을 중용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경두 합참의장…전투기조종사, 첨단전력 주도

신임 합참의장에 내정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대장·57·공사 30기)은 전력 건설과 작전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 내정자는 F-5를 주기종으로 한 전투기 조종사로, 28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정 내정자는 공군 전력기획참모부에서 공군 전력 건설 업무를 수행한 데 이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육·해·공군 합동 전력 건설을 주도하며 첨단전력 강화에 힘썼다. 군이 병력 위주의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전력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이끌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독자적인 대응 능력을 갖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에 속도를 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방부는 정 내정자에 대해 "열정이 강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며 인품과 리더십, 역량을 두루 겸비한 장군으로, 전군의 군심을 결집하며 군의 개혁을 주도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용우 육군총장…호남 출신, 육군개혁에 적임자

김용우 신임 육군참모총장(56·육사 39기)은 전략적 안목을 갖춘 국방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육사를 졸업했고 1983년 임관했다. 김 육군참모총장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온화한 성품으로,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업무 지시로 선후배에게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책임감이 강하고 발군의 기획·분석력을 발휘하여 업무를 치밀하게 처리하며 상하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장군"이라며 "육군의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왕근 공군총장…한미연합작전, 능통 '합리적'

이왕근 신임 공군참모총장(56·공사 31기)은 공군력의 합동성 발휘뿐 아니라 정보 작전과 군사력 건설 분야 등에서도 다양하게 경력을 쌓았다. 이 공군참총장은 충남고와 공군사관학교를 나왔고 1983년 임관했다. 공군 작전사령관 재직 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미 전략자산의 연합작전을 주도하고, 강력한 대북성명 메시지를 발표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기본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업무 지시로 군내 상하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얻고 있다. 특히 소통을 바탕으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임무 수행을 유도하는 선순환 리더십을 발휘하는 덕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軍 수뇌부 프로필

● 정경두 합참의장 내정자

△경남 진주(57) △공사 30기 △제1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공군 남부전투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전남 장성(56) △육사 39기 △합참 민군작전부장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1군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충남 대전(56) △충남고 △공군사관학교 31기 △제5공중기동비행단장 △공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공군작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경북 예천(55) △합참전략기획차장 △육군30사단장 △미사일사령관 △3군단장

● 박종진 제1야전군사령관

△충남 서산(60) △육군 3사관학교 17기 △제37사단장 △육군본부 감찰실장 △제6군단장 △제3군사령부 부사령관

● 박한기 제2작전사령관

△충남 부여(57) △서울 대신고 △학군 21기 △육군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 △제53사단장 △육군 제2작전사령부 참모장 △제8군단장

● 김운용 제3야전군사령관

△경남 합천(56) △서울 용문고 △육사 40기 △합참 해외파병과장 △제2작전사령부 작전처장 △3사단장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제2군단장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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