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표기 언어Creation science , 創造科學
요약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적 사실로 주장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본주의 기독교계 신앙운동의 하나다. 미국에서는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을 둘러싼 오랜 공방이 있어왔고, 한국에서도 진화론을 부정하는 교과서 수정 청원운동이나 대학에 창조과학 강의 개설 등으로 논란이 빚어졌다.
창조과학은 성서의 창조설을 과학적 사실로 인정하고 진화론을 거부하는 주장이다. 성서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서에 오류는 없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과학계에서는 창조과학을 종교적 교리를 과학적으로 꾸미려는 유사과학으로 치부한다.
창조과학은 크게 두가지 입장으로 대별된다. 천지가 1만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보는 ‘젊은 지구 창조론’과 과학적으로 밝혀진 지구와 우주의 오랜 나이를 인정하나 진화론은 인정하지 않는 '오랜 지구 창조론'이 있다. 그리고 창조과학 이후 새롭게 대두된 '지적설계론'도 있다.
젊은 지구 창조론 : 150억 년 전에 일어난 대폭발로 우주가 생성됐다는 빅빙이론을 부정하고 실제 지구의 나이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젊다고 주장한다. 성서의 창세기를 토대로 추정해 우주의 창조는 6000년 전과 1만 년 전 사이에 있었으며 6일 동안 창조가 진행됐다고 본다.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는 지층과 화석은 '노아의 대홍수' 때 형성된 것으로 주장한다.
오랜 지구 창조론 : 현대우주론과 지질학에 의해 밝혀진 지구와 우주의 오랜 나이를 인정하나, 진화가 아닌 신의 긴 시간에 걸친 직접 개입을 통해 개개의 생명체들이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창세기 상의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지질학적 연대기를 의미한다고 보거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창세기 1장 1절과 그 이후의 절 사이에 수백만년의 시간이 있다고 본다.
지적설계론 : 우주와 생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복잡한 기능들은 어떤 지적 능력이 있는 존재의 설계에 따라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성서를 직접 제시하지 않고, '지적인 행위자'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으면서 '지적 설계'라는 탈기독교 용어로 서술했다는 특징이 있다.
'지적설계론'을 이끄는 핵심 주창자 중의 하나인 미국 리하이 대학교의 생화학 교수인 마이클 비히는 '환원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을 가장 핵심 주장으로 내세운다. 이 말은 어떤 체계를 이루는 여러 부분들 중 하나라도 없어지면 그 체계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복잡성을 뜻한다. 이러한 생물학적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창조론을 둘러싼 논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미국이다.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을 공립학교 교실에서 가르치기 위한 창조론 진영의 시도가 계속 있어왔고, 미국시민자유연맹 등은 '공립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을 들어 위헌 소송을 통해 이같은 움직임을 막아왔다.
1925년 3월 미국 남부의 보수적인 테네시주는 성경의 천지창조설에 반한 이론, 즉 진화론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바틀러법'을 통과시켰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지지 아래, 데이턴이라는 작은 마을의 고등학교 생물학교사 존 스코프스(John T. Scopes)는 진화론을 가르쳐 이 법에 도전했다. 7월 열린 재판에는 주정부 측에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세차례 지정됐던 제닝스 브라이언이, 스코프스 측에는 ACLU의 클래런스 대로가 변호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재판은 '원숭이재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미국 전역에 라디오로 중계됐고, “아담은 갈비뼈에서 부인인 이브를 얻었지만 그들의 아들 카인은 어디서 부인을 얻었는가”, “뱀은 하나님이 기어다니라고 저주하기 전에는 꼬리로 걸어다녔는가”는 등의 변론이 화제를 모았다. 스코프스는 벌금 100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테네시 주의회는 42년 뒤인 1967년 5월 18일 바틀러 법을 폐지했고, 1968년에는 아칸소 주에는 진화론 교육 금지법이 폐지됐다.
1970년대 근본주의 개신교 교파들의 적극적 후원 아래 창조과학 연구소가 생기는 등 창조과학을 주창하는 세력이 늘어났다. 1981~1982년에는 아칸소 주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시간만큼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동등시간법이 통과된다. 이에 대해 ACLU가 주축이 되어 '공립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칠 수 없다는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아칸소 주는 1983년, 루이지애나 주는 1987년 창조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하는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받게 된다.
1990년대에는 '지적설계론'이 부각됐고, 창조론 진영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라는 운동과 로비가 늘어났다. 2004년 펜실베이니아 주 도버시 교육위원회는 '생물학 시간에 지적설계론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과학교과과정을 바꾸었다. 이에 학부모 11명과 민 민권자유동맹(ACLU)은 교육위원회 결정은 정교 분리를 명시한 헌법을 위반한 것으로 주장했고, 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해 대대적인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의 주재한 사람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존 존스 판사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창조론을 지지하며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을 교육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존 존스 판사는 2005년 12월 "지적 설계론은 종교적 의도로 만들어진 주장으로 과학이 아니며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냈다.
한국에 창조론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1981년 한국창조과학회가 설립된 이후부터다. 한국창조과학회는 "모든 무신론과 인본주의적 진화론으로부터 창조신앙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젊은 지구 창조론'을 공식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 대형 교회들의 후원을 받으며 성장해 한국 최대의 창조과학 관련 단체가 됐다.
창조론 옹호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가 2011년 12월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이어 2012년 3월 '말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펴며 교육과학기술부에 삭제를 청원했다. 이에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를 출판하는 출판사 몇 곳이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한국, 창조론자 요구에 굴복하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관심을 키웠다.
논란은 과학기술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진화론은 모든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핵심내용"이라고 밝히고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의 해당 내용의 수정·보완 안을 내면서 일단락됐다. 교과서에 시조새 관련 내용을 '시조새 화석에 의하면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수정하고, 말의 진화를 설명하는 오래된 삽화 대신 관목형 진화를 설명하는 그림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2015년 8월 연세대학교 공대가 정규과목으로 '창조과학' 과목을 개설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연세대 공대 전기전자공학부는 2015년 2학기 과목으로 '창조과학 세미나'를 개설했다. 생명의 출현, 종(種)의 기원, 노아의 홍수, 우주의 기원, 공룡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기전자공학부 최윤식 교수가 강의하며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성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4년에도 같은 수업이 개설된 바있다.
"창조와 진화는 충돌하지 않는다"
모든 그리스도교가 진화론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천주교와 성공회 등은 진화론과 창조론 양립할 수 있다는 시각을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창조활동을 비유한 이야기로 보고 창조론을 과학이론으로 주장하지 않는다.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계와 미국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한국의 개신교계가 주로 창조과학을 주장하고 있다.
교황 비오12세(재위 1939~1958)는 1950년 8월 12일 발표한 회칙에서 진화론을 '숙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하나의 진지한 가설'로 보고 진화론과 그리스도교 신앙은 양립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96년 진화론은 '하나의 가설이 이상이 되었다'고 인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10월 24~28일 교황청 과학원 총회에서 "오늘날 세상의 기원으로 제시되는 빅뱅은 창조주의 개입과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창조주에 의존한다. 진화도 진화할 존재의 창조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창조의 개념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영국 성공회는 2008년 "성공회는 찰스 다윈이 <종의기원>에 서술한 적자생존 이론에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며 "오해한 것과 잘못된 첫 대응을 한 것, 아직도 다른 이들이 오해하도록 부추긴 것에 찰스 다윈에게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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