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물에서 태어난다. 태아의 몸을 보호해주고, 폐를 발달하게 하는 양수가 바로 인간의 첫 물이다. 태아는 엄마의 몸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 양수를 마시고 뱉으며 호흡하고, 양수에 둥둥 떠서 열 달을 보낸다. 양수는 소중한 아이의 첫 노는 물이자 먹는 물인 것이다.
01 양수는 '에어백'이다
양수는 태아를 보호하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 엄마가 넘어지거나 무언가에 부딪쳐 배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에어백처럼 완충 작용을 해 태아를 보호한다. 태반과 탯줄이 눌리는 것도 막아준다.
02 양수는 '담요'다
양수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5℃를 유지한다. 체온조절능력이 없는 태아는 따뜻한 양수 안에서 체온을 유지한다.
03 양수는 '영양제'다
엄마가 먹는 것이 곧바로 양수로 전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은 양이라도 영양 공급의 기능이 있다. 엄마가 먹는 모든 것이 혈액에서 태반을 거쳐 탯줄을 타고 태아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일부 물질은 태반 표면의 혈관에서 양수 주머니인 양막을 통과해 양수로 전달된다. 양수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이 함유돼 있어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04 양수는 '수영장'이다
양막 안에 가득 든 양수는 태아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준다. 태아는 양수에 둥둥 떠서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근육과 골격이 발달한다.
05 양수는 '산소통'이다
태아의 폐 발달에는 양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발달하지 않은 태아의 폐는 얇은 비닐랩처럼 생겼는데 태아가 양수를 삼키고 흡입하면서 폐 조직을 자극해 계면활성 물질이 생산된다. 이 계면활성 물질은 폐의 성숙을 돕고 폐의 부피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기도를 매끄럽게 만든다. 공기 대신 양수로 호흡 운동을 하는 것이다.
06 양수는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을까?
양수의 양은 임신 10주에 30ml로 시작해 임신 16주에는 200ml, 임신 중반인 36주에는 800ml까지 늘어난다. 양수는 98%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임신 초기에는 양막을 통해 들어오는 엄마의 체액과 태아의 피부에서 배출되는 물로 구성되며, 후기에는 태아가 삼킨 양수를 소변으로 배출해 주로 태아의 소변으로 구성된다. 임신 후기에 태아가 하루에 배출하는 소변의 양은 거의 1000~1200ml에 달하는데, 이는 양수 전체가 매일 재순환되는 과정이다. 양수는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 매일 완전히 새것으로 교체돼 무균 상태를 유지한다.
07 양수량이 중요해요!
양수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태아가 삼키고 소화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적은 경우는 태아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양수량은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데, 양수의 양이 적은 임신부에게 물을 많이 먹을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엄마가 먹는 것이 곧바로 양수로 전해지지는 않지만 삼투압 차로 수분이 양수 내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08 갑자기 분비물이 증가하면 병원으로!
분비물이 갑자기 증가했다면 양수가 새고 있을 수 있다. 양수 누출의 경우 양수량의 문제뿐 아니라 양수 내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다.
건강한 양수를 만들기 위해 꼭 해야 할 임신부 수칙
09 임신 중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임신 중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체중을 감량해서는 절대 안 된다. 물론 체중이 지나치게 느는 것도 좋지 않다. 태아와 양수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출산할 때까지 임신 전보다 최소 7kg, 최대 18kg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늘면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 임신중독증은 양수량을 감소시키고, 임신성 당뇨는 양수량을 증가시키므로 미리 적절하고 현명하게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면 단백질을 보충해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칭, 요가, 산책 둥 가벼운 운동을 한다.
10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한다
가급적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가끔 정도를 벗어나도 괜찮다. 단, 술과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11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노력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좋지 않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
12 임신 중 약물복용은 전문의와 상의한다
무분별한 약물복용은 양수량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약을 처방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복용 중이던 약이 있으면 임의로 중단하거나 지속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한 후 결정한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같은 혈압강하제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는 태아의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줘 양수량을 줄이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도움말 이계호(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태초먹거리학교 대표)
위지선(여의도 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원장) 최현(아이누리한의원 성동점 원장)
박지윤(소향라포리스 피부과 원장)
박동윤(아쿠아키즈 잠실점 원장), 김진호(토이키즈 팀장)
신현숙(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원장)
참고도서 < 태초먹거리 > (그리심어소시에이츠)
< 건강한 물 맛있는 물 > (음악의 향기)
제품협조 윤현상재(02-3444-4366 www.younhyun.com)
더 버블(www.thebubble.kr)
세트스타일링 최새롬 | 모델 김앨리스(만3세), 케이브 루비(생후 20개월)
박제이(생후 18개월) | 일러스트 정지연
사진 박종범, 김남우, 김원태, 김민희
진행·글 오정림, 박선영, 우수정 기자, 김민아 인턴기자
기자/에디터 : 오정림, 박선영, 우수정, 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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