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루푸스'라는 질병 알고 계십니까, 자신의 면역체계가 장기조직을 해치는 병인데, 서른 살 전후의 젊은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여느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하기가 쉽습니다.
권애리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20대 후반에 인체 면역체계가 장기 조직을 해치는 병인 루푸스 진단을 받은 뒤 10년째 투병해온 여성입니다.
4년 전엔 온몸의 장기가 손상돼 한 달 가까이 혼수상태에 빠졌고, 손과 발가락 끝 마디까지 절단했습니다.
[여성 루푸스 환자/38세 : 전혀 가족 중에 (루푸스 증상 있는) 이런 분 없어요. 개인병원 1~2년 원인도 모르고 그냥 계속 다녔거든요. 그냥 스트레스라는 진단만 내리시니까…(루푸스에 걸린 지 몰랐어요.)]
국내 연구진이 전국의 루푸스 환자 1만 3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86%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환자 발생률은 남성보다 10배 가까이 높았고, 특히 서른 살 전후에 주로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상철/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 루푸스는 일반적인 유전병과는 완전히 달라요. 여러 유전자의 아주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서 생깁니다.]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지만, 조기 진단을 받아 제대로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가족 중 병력이 있다면 혈액검사로 위험인자가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가족 중 환자가 없더라도 고열이나 홍반, 사지 통증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 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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