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연어의 놀라운 회귀 능력은 마치 GPS가 내장된 것 처럼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임을 보여주는 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영국 BBC뉴스가 6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나단 푸트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퍼시픽 연어가 수천㎞를 회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장 지도'(magnetic map)를 체내에 내장한 상태로 태어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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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DB)
연구 보고서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학회지에 실렸다.
연어는 내륙의 강이나 시내에서 부화된 후 수백, 수천㎞를 헤엄쳐 공해상으로 나가 수년을 지내며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푸트먼 박사는 연어의 회귀가 엄청난 노력과 도전이며 바깥에서 보면 반드시 직관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종전의 연구결과도 연어가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회귀하고 있음을 시사했고 푸트먼 박사는 홍연어(Sockeye salmon)가 산란장소로 회귀하기 위해 처음 바다로 진입했던 곳의 자기장 기억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이번 보고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연어가 선천적으로 지구 자기장 감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아직 바다로 나가지 않은 왕연어(Chinook salmon) 치어를 대상으로 주변의 자기장에 변화를 주고 치어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푸트먼 박사는 "실험 결과 연어가 바다로 나가기 이전 어린 상태에서 이미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음을 알아냈다"며 "연어가 선천적으로 자기장 감각을 갖고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어가 자기장에 관한 지도를 갖고 있는것 처럼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거북, 상어, 고래와 같은 해양 생물체도 연어와 같이 선천적 자기장 감각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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