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ANC▶
빠르면 10년 뒤에 출발하는 인간의 화성 여행은 곰처럼 겨울잠 자며 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도 겨울잠을 자게 하는 기술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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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여행의 큰 걸림돌은, 우주선이 개발돼도 가는데만 여덟 달의 시간을 사람이 과연 버틸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데 초인적인 인내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이르면 10년 뒤 출발 예정인 민간단체의 첫 '화성 이주' 프로젝트도 무게 때문에 식량은 단지 최소한의 냉동건조품만 준비될 뿐입니다.
차라리 개구리나 곰처럼 긴 겨울잠을 자며 우주를 날아갈 순 없을까?
최근 국내 연구진은 진화 과정에서 사라진, 사람 같은 포유류의 겨울잠 유전자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쥐 실험에서, 뇌 속의 겨울잠 유전자를 신경 물질로 자극해 닷새 동안 내리 재웠습니다.
◀INT▶ 최인호 교수/연세대
"혈관을 통해 인공 동면물질을 넣어주고 고에너지 물질을 적절히 넣어줌으로써 동면·각성·동면 이런 식으로 동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겨울잠 상태로 우주여행을 한다면 에너지 소모가 평소 25%로 줄어 영양제만으로 식사 대체가 가능합니다.
1주일마다 잠깐씩 깨어나 면역력과 근력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2년 뒤 지구 밖 우주정거장에서 국제 공조로 확인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공 겨울잠 기술은 장시간의 뇌·심장 수술이나 노화 억제 연구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전동혁 기자 d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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