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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으로 회유하다 협박까지? 스미싱 변천사

과학 韓國

by 석천선생 2013. 12. 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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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으로 회유하다 협박까지? 스미싱 변천사



법원ㆍ경찰 등 사칭 절반 넘어

문자 내용을 확인하면 각종 할인쿠폰을 준다며 `회유'하던 스미싱 사기범들이 `문자 확인을 안하면 화를 당할 것'이라며 협박성 스미싱을 보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3년 한 해 동안 발견된 스미싱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사칭 대상과 내용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교통위반, 카드결제 관련 내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진흥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올해 접수된 스미싱 신종 악성앱은 총 2278건으로 작년 15건에 비해 150배 이상 증가했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등 스미싱 문자 내용도 한층 교묘해졌다. 초기에는 할인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클릭을 유도했다면, 점차 권위를 활용한 위협이나 사건ㆍ사고, 금전적 피해를 암시하는 등 이용자가 무시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협박, 불안감 조성 등이 이용자를 설득해 행동을 취하게 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인터넷진흥원측은 분석했다.

월별로 보면 올 초부터 2월까지는 할인쿠폰 등을 미끼로 제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을 사칭해 혜택을 제공한다는 단순한 내용의 스미싱이 약 80%를 차지했다. 3∼4월에는 대형 쇼핑몰, 음식점 등에서 일정 금액이 결제됐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용자들이 할인쿠폰 미끼에 속지 않자 5월부터는 돌잔치, 청첩장 등 지인을 사칭한 스미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저도 언론에 널리 알려지면서 해당 문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늘어나자 9월에는 법원 및 경찰을 사칭해 소송에 연루됐거나 법원등기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50% 가까이 차지했으며, 10월부터는 교통위반 및 결제 관련 스미싱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 구입 및 배송, 각종 모임 등이 많은 점을 노린 스미싱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인터넷진흥원은 앞으로 스미싱이 개인정보와 결합된 지능화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차량번호가 명기된 교통단속 문자나,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번호가 결합된 결제 관련 문자를 받는다면 이용자들이 스미싱 여부를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곧 다가올 연말과 설 등에는 지인을 가장한 안부인사나 대학입시 결과, 입학금 통지와 같은 내용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롭게 등장하는 스미싱 문자 내용을 미리 인지하고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고 싶다면, 보안점검 앱 `폰키퍼'를 사용하면 된다. 인터넷진흥원이 악성앱 유포 사이트 및 정보 유출 서버에 대한 접속 차단은 물론, 폰키퍼를 통해 스마트폰 팝업창으로 신종 스미싱 문구를 실시간으로 공지해준다. 그간 어떤 내용의 스미싱이 있었는지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악성앱 설치 여부 점검은 물론, 악성앱이 다운로드 되었다 하더라도 설치 시 이용자에게 악성앱 여부를 알려주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전길수 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대응단장은 "스미싱이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새로운 내용으로 지속 유포되고 있는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의심스러운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국번없이 118번으로 전화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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