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석사학위 자체가 주는 경제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취업 유예를 위한 도피성 진학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본원의 '기업의 일반대학원 석사 인력 활용 실태조사'와 '일반대학원 석사 재직자의 교육 및 직장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일반대학원 석사학위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채용 시 대졸과 석사 인력을 구분해 선발하는 기업은 43.5%에 불과했다.
연봉 지급에서 학력 간 차등을 두는 기업은 64.8%였으나 석사 인력의 경력을 2년 이상 인정해주는 비율은 40.1%에 그쳤다.
기업의 33.0%만 재직 중 석사학위를 취득한 직원의 승진 소요 연수가 단축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는 기업이 석사학위보다 노동시장의 경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비(非)수도권 대학 출신이 비수도권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수도권 대학원에 갈 경우 구직기간은 1∼2개월 짧아지지만 월평균 임금은 비수도권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보다 11만원 낮아 학벌 이동의 실익은 없었다.
석사 졸업 재직자들은 학문적 성장(5점 만점에 3.93점), 자기만족(3.85점) 측면에서 효용성이 높다고 응답했으나, 취업력 제고(3.47점), 소득 증대(3.32점)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기업이 평가하는 석사 인력의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석사 인력 본인의 평가보다 낮았다.
석사 인력은 자신의 대인관계 능력을 3.83점(5점 만점), 문제해결 능력을 3.75점으로 매겼으나 기업은 석사 인력의 대인관계 능력을 3.25점, 문제해결 능력은 3.44점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석사학위 자체가 주는 경제적 효과는 크지 않다"며 "학위가 주는 후광효과에 기대기보다 본인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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