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코딜'이란 마약이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마약에 중독되면 살이 괴사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뼈까지 상하고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 보도 내용을 보면 환자들의 상태는 정말 충격적입니다.
'크로코딜'이라고 불리는 이 마약은 지난 2000년 러시아에서 처음 등장한 뒤 빠른 속도로 확산됐습니다. 지금은 러시아에서만 1백만 명 이상이 이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있습니다. 이젠 미국에서까지 환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에는 유타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보고됐는데, 이번 달에는 일리노이주에서 5명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마약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크로코딜의 가격이 일반 마약의 1/3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마약 복용자들에게 인기라는 겁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일반 마약보다는 10배 이상 강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마약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마약 중독자들에게 인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페인트 시너와 휘발유 등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마약의 후유증입니다.
중독성이 매우 높고 일단 중독이 되면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과 피부가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피부가 괴사합니다. 손과 발, 다리, 손, 목, 등에서 괴사가 나타납니다. 환자의 피부를 보면 화상을 입은 것 같아 보입니다. 서서히 껍질이 벗겨지고 피부 곳곳이 썩어 들어갑니다.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한쪽 다리 대부분을 잃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환자를 치료한 의사는 이 마약을 '좀비 마약'이라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일단 마약에 중독이 되면 사람은 통증과 함께 몸은 안에서부터 서서히 괴사하기 시작하고 결국 목숨을 잃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마약 판매업자들이 이 마약을 일반 마약으로 속여 판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판매업자들은 값싼 마약을 비싼 가격으로 팔아서 이익을 남기고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값싸게 마약을 구입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 때문에 이 마약을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러시아와 미국에서만 이 마약이 보고됐지만 워낙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국내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정기 기자
kimmy123@sbs.co.kr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