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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우주 파편..우리 위성은 안전할까?

우주의 신비

by 석천선생 2013. 10. 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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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우주 파편..우리 위성은 안전할까?

항우연, 우주파편 충돌 위험 종합관리시스템 시험 가동 SBS | 박세용 기자 | 입력 2013.10.14 16:36 | 수정 2013.10.14 17:03

 

우주 파편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입니다.

성인 주먹만 한 파편도 우주에서는 시속 27,000km의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녀 충돌하면 위성은 완전히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성 또한 고도 1,000km 안팎의 지구 저궤도에서 파편과 비슷한 속도로 날기 때문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속도는 시속 50,000km를 넘게 됩니다.

충돌 속도가 커질수록 당연히 파괴력은 커집니다.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 '그래비티'도 우주 파편의 공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구를 도는 우리 위성 아리랑과 천리안은 안전할까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리 위성과 파편의 충돌 확률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현재 시험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우주파편 충돌 위험 종합 관리 시스템(KARISMA). 미국 나사와 함께 시스템의 정확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항우연 측은 설명했습니다.

컴퓨터 화면에는 미국이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는 지름 10cm 이상 우주 파편의 궤도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데이터가 나옵니다.

파편의 이름이 무엇인지, 우리 위성과 어느 정도 가까이 지나갈지, 또 충돌 확률은 몇 %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파편 대부분은 우리 위성을 1~2km 정도 스쳐 지나갑니다.파편의 궤도 정보에는 측정 오차가 있어서 충돌 여부는 확률로 계산되는데, 1~2km 거리를 스치면 충돌 확률은 10의 -6승에서 10의 -7승 정도입니다.

이 확률이 0.001% 정도로 올라가면 비상 상황입니다. 파편 궤도를 주시하면서 위성 궤도를 수정해 파편을 살짝 피해 갈 것인지, 아니면 기존 궤도를 유지해도 괜찮을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우리 위성도 지금까지 이런 비상 상황에 몇 차례 직면했지만 실제로 궤도를 수정한 적은 없다고 항우연은 설명했습니다.

궤도 정보가 정밀하지 않아서 위성 연료를 소모해가면서 궤도를 수정할 필요는 없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위성이 연료를 쓰면 그만큼 수명이 줄어들어서 궤도 수정에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우리 위성과 달리 국제우주정거장은 우주 파편을 피하려고 10여 차례 궤도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스위스도 충돌 위험을 사전에 낮추고자 우주 파편을 청소하는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청소위성에 달린 갈고리 같은 장비로 우주를 떠다니는 폐기 위성을 지구 대기권으로 끌어내려 고열로 태워버리자는 아이디어입니다.

과학자들은 2020~2030년쯤 우주 파편이 3만 개를 넘어서면 영화 속 위성의 연쇄 추돌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케슬러 증후군'입니다.

현재 미국이 궤도를 추적하고 있는 지름 10cm 이상의 우주 파편은 2만2천여 개입니다. 항우연은 우주파편 관리 시스템을 오는 12월부터 위성 관제소에 설치해 본격적으로 가동합니다.

영화 '그래비티'는 상상에만 그치는 것이 지구인을 위해 가장 좋은 일일 것입니다.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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