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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김남수 "감옥 가도, 저승 가도 침뜸 계속"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한 구당 김남수(98)옹이 연합뉴스 특파원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한의사들이 자신을 부정의료행위로 검찰에 고발한 것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3.8.2 jahn@yna.co.kr |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구당(灸堂) 김남수(98)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은 최근 한의사들에 의해 부정의료행위로 고발된 것과 관련, "아픈 사람에게 아픈 것 없애주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이 잘못된 것이냐"고 말했다.
지인을 만나기 위해 미국 애틀랜타를 찾은 김 옹은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내가 (의사) 직업을 갖고 병실을 만들었다거나 누가 죽었다거나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야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반문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지난달 19일 김 옹이 '뜸사랑'이란 단체를 운영하며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기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속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했다며 그를 보건범죄 단속법 위반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옹은 "침구 면허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준 것"이라며 "한의사가 언제부터 생긴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면허 가지고 시비를 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옛말에도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의사법에 침은 한의사가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느냐"며 "그래서 법을 다루는 헌재와 대법관, 검판사들이 법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침뜸 교육원 운영과 시술 자격증 발급을 통해 14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2년반 동안 나뿐만 아니라 회원들 통장을 전부 조사했는데 (당국은) 이것을 공개해서 밝혀야 한다"며 "내가 누구를 착취해서 돈 먹은 게 없기 때문에 할 말 다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옹은 "돈, 벼슬, 명예 같은 것은 내게서 이미 떠났다"며 "사실 삼성에서 호암상으로 3천만원 준다고 해서 그 돈 얻어서 봉사하는 데 쓰려고 했는데 그것도 해주지 않아서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해 민주당 전순옥 의원이 비의료인의 뜸 시술 허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법 개정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 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3년 전인가 침을 한번 놔준 적이 있다"며 "박 대통령을 다시 만나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시절 폐지된 (침구사) 제도를 딸인 당신이 살려내라는 얘기를 꼭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에게 오아시스이자 보물인 침뜸을 그 똑바른 입으로 알리고 말하면 손해보는 게 있느냐"며 언론을 향해서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박사는 글을 읽다가 죽으면 없어지지만 침쟁이인 나 같은 쟁이는 죽으면 문화재가 된다"며 "내가 감옥에 가도, 죽어 저승에 가도 환자가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환자를 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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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김남수 "감옥 가도, 저승 가도 침뜸 계속"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한 구당 김남수(98)옹이 연합뉴스 특파원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한의사들이 자신을 부정의료행위로 검찰에 고발한 것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3.8.2 jahn@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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