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완공한 목구조 황토집입니다 -1층 35,7평 2층8,5평 계44평-
작년 겨울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가 흙집을 지어달라고 저희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가 흙집을 지어달라는 말에 당시엔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꼼꼼하게 묻고 체크하는걸 봐선 그냥 한번 해보는 말은 아니지 싶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당초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에 조금 망설이기에 서로 가지고 있는 것과 비수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견적을 맞추기로 하고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이 작년12월9일입니다.
계약후 이 돈으론 외부 인건비를 지출할 엄두가 나질 않아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습니다. ㅋㅋ~ 까이꺼 내가 직접 하지뭐! 이 추운겨울에 치목하자고 목수 불러 봤자! 일도 재대로 안될 건 뻔하고 온갖 투정에 어이구 생각만 해도 머리가 빠질것 같더군요!!
1월 15일 최종 확정되고 설계사무소로 넘겨집니다. 보름만에 건축허가서를 받아쥐고 2월4일 치목작업을 시작하려고 목재소로 가려는데 얼마나 추웠던지 화물차 시동이 걸리지 않네요!! 보험서비스를 불렀지만 너무 많이 밀려있답니다. 허허~~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닙니다. 화물차를 질질 끌고 가다가 타이어가 투정부리면 둘러업고 끝내 목재소에 도착했더니(믿거나 말거나~) 목재소 사장님 이상한 눈빛으로 정말 일 하려고~?? (속으론 엄청 반기시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시면서)
그렇게 시작된 치목작업이 끝날 무렵 젊은 건축주! 준비된 원목 보더니 마음이 바빠집니다. 언땅을 파 내자고 졸라댑니다. 이건 아닌데~ 이일을 어쩌나~ 언땅에 기초공사라!!!
얼치기 건축업자라도 지킬건 지키자고 겨우내 넙적다리에 송곳을 쑤시며 다짐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미뤄 겨우 해동될 시점 기초공사를 하고 4월12일 주출돌을 시작으로 8월3일 완공해서 주인에게 집을 넘겨줬습니다.
그런데 집을 넘겨주고 한동안 엄청 힘들었습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우던 딸을 빼앗긴 기분이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괜히 집주인이 미워지고 이러저런 지적질을 할때면 패 죽이고 싶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키운 내딸인데~~
서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이 집 소개를 시작해 볼까요!!!
1층은 35,7평 2층8,5평 계 44평입니다. 건축비 아래 그림에 나타난 모든걸 포함해서 꽤 많이 들어갔습니다.(두장정도~) 건축방식 황토벽돌 이중쌓기후 공기층두고 숯넣고 저만의 기도 조금 넣었습니다. 원목에 벽돌두께만큼 홈을 파서 벽돌을 기둥에 심었습니다. 하도 황토집 춥다고 해서 이번엔 별 짓 다했더니 기존 방식에 비해 여러가지로 많이 차이가 나더군요!!
이집은 운이 좋은건지 오래건조된 나무를 구해 울타리를 동화속의 집처럼 꾸며봤습니다. 아직 어린 두 아이를 위해 나름 애 많이 썼습니다. 이 작업은 말도 안되는 견적에 즐겁게 했습니다. 더 좋은 나무가 있었다면 더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었는데 이런재료는 마음껏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아래사진은 지난6월말에 담은 사진입니다 전 오로지 자연적인 소재만을 이용해 흙집만을 짓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한발 물러섰습니다...그게 바로 지붕입니다. 일명 금속기와라는 제품인데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특히 비가 많이 와도 샐 염려가 없어 좋습니다. 슁글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싸긴 해도 지붕이 불륨감도 느껴지고 내구성도 최대 50년이라고 하니 일단은 안심입니다
이 집은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조적하여 중간에 공기층을 둔 다음 제가 직접 구워낸 백탄을 넣어 단열을 보강했습니다. 황토벽돌 조적후 두번에 걸쳐 직접 손으로 틈새를 메워 기존 황토벽돌집에 비해 단열은 월등히 뛰어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무리 지붕과 벽체가 깔끔해졌어도 계단과 기둥 그리고 문골은 여전히 황고집 고유의 멋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정교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고 자신합니다. 기존 제가 시공한 집을 직접 보셨던분마져 상당한 업그레이드라고 말씀 하실 정도입니다. 이 집은 3월부터 치목작업을 시작해서 4월초 현장에 투입되어 두달 조금 넘게 작업했습니다. 이제 남은 공정은 방바닥과 내부장식 그리고 조경입니다.
2)아래부터는 현재 거의 100% 완공된 상태입니다
확실히 부잣집이라 다릅니다. 식구들 숫자대로 차를 한대씩 굴리고 다니네요! 어~라 스페어 자동차까지!! 아~ 부럽다. 정원디딤돌과 잔디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맙시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ㅋㅋ~
입주 하루전날 늦은 시간까지 청소를 하다가 잠시 밖에 나왔더니 얼마나 이쁜지 한장 찍어둔 사진입니다. 액자속 그림같은 분위기였는데~ 사진상으론 느낌이 조금 다르네요!!
어~라 저 등짝은 어디서 많이 본 틀인데~~ 아내가 늦은 시간까지 고생한다고 현장에 따라와 이곳저곳 정리에 청소까지 해 주네요! 항상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준수네 보다 백배는 이쁘게 지어줄께~ (준수엄마한테는 말하지 말고)
이번에도 씽크대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식탁도 거창하게 만들었고요! 그런데 식탁이 너무커서 그런가 준수와 동생이 항상 식탁에 올라가 밥을 먹더군요! 이 거참!!! 속사정 모르고 보면 반찬으로 애들이 올라와 있는줄 알겠네~~ 으스스
현관 신발장 반대편을 그냥 벽으로 막을까 하다가 이런 아이디어가 떠 올랐습니다. 겨우내 모아놓은 자작나무 송판을 이용해 선반을 만들어 봤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리고 대형 전망창은 거실이 아닌 주방과 거실통로에 설치했습니다. 사실 아파트에 살다가 전원주택을 처음 짓는 분들이 가장 크게 실수하는 부분중에 하나가 대형 전망창 위치입니다. 거실이나 주 생활공간에 전망창을 두면 생각과는 달리 한번도 속 시원하게 열어두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전망창을 시원스럽게 열어두려면 내 몸을 닫아야 되고 내 몸을 열고 즐겁게 살려고 하면 전망창을 닫아야 하고~~ 뭔가 하나는 분명히 닫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주 생활공간이 아닌 통로에 큰 창을 두게 된 것입니다.
거실을 짊어지고 있는 기둥이 당초 의도한 그림이 나오지 않아 조금은 실망이었습니다. 준수엄마가 이쁘게 꾸미고 살아줬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안방과 붙박이장입니다. 붙박이장은 대를 물려줘도 될 만큼 튼실한 원목으로 만들었습니다. 땔깜 없다고 패 때지는 마세요!!
2층 올라가는 계단과 계단입구에 문을 달았습니다. 아침만 되면 어린 두 아이가 등산을 한다네요~ 등산이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게 더 힘든다는 걸 모르나 봅니다. 하여튼 계단에 문도 달아보고 별일을 다 해봅니다. 이 문은 준수와 동생이 네 다리가 아닌 두 다리로 멀쩡히 걷고 지나가는 이쁜 아가씨에게 휘바람을 불때쯤이면 자동 폭파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2층입니다. 제가 여유가 있었다면 다도방처럼 꾸며주고 싶었는데~ 공사 막바지에 생각치 않던 출혈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하겠습니다. 아~ 무척 아쉽네요!!
이층에서 내려오는 길 저 건너에 다락창고와 대들보가 보이네요!! 저긴 어떻게 가야하나???
화장실문도 전통살문으로 했습니다. 물야 이여사님께서 한지와 나무가지로 작품을 만드셨습니다. 화장실가면 심심하질 않습니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물에는 괜찮을까? 괜한 오지랖부리다 볼일도 안보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발 좀 일에 집중하세요!!
준수방에도 한지와 전통살문을 달았습니다. 처음에 애들방에 전통살문 달았다고 욕 뒤지게 먹었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준수야 아빠 닮으면 안된다. 저 기린처럼 무럭무럭 크거라!!!
여긴 안방입니다. 꽃무늬를 일일이 그려넣고 인견으로 덧쒸우고 한지로 모양내고 자세히 보시면 보석까지 꽃무늬에 박아넣었습니다. 정성이 대단한 작업이었습니다. 이 여사님 고맙습니다.. 박사장 안방 분위기도 좋은데 셋째 준비해라~
이집의 자랑꺼리인 20미터 튓마루입니다. 지름 6미터 원형을 뺑 돌았지요!! 왜 그렇게 길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햇빛 때문에 아침엔 뒷쪽에 저녁엔 앞쪽에 앉아야 한답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밤엔 으슥한 곳을 찾지 않아서~~ㅎㅎㅎ 동네사람 다 앉아도 되겠네!!^^^^^^^^^
입주하자마자 새 주소도 부여되고 세상 참 빠르죠!!! 어~ 주방에 눈 깔아라~이
집들이 선물로 만들어준 그네입니다. 사실전 그네를 싫어하는데~ 저기에 앉아 있으면 만사가 평온해 집니다. 바그네씨도 저기 앉아서 구상하시면 좀더 현명하고 자해로운 지도자상이 떠오를텐데 오만 모사꾼들 틈에서 뭔 생각을 할지!! 쯧쯧~
조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살아가면서 조금씩 다듬고 더해 가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맙시다..
제 키가 조금 모자라 이 각도에서 사진찍는게 정말 싫습니다. 잘 먹고 잘 자면 크려나 내년에 다시 와서 한번 찍어봐야지!!! 돌틈에 꽃은 준수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심어주셨습니다. 이 역시 그 누구도 말하면 안됩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보다 아름다운 꽃도 정원도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이 집의 가훈이라고 하네요!! 곧은 심성이 때론 부담스럽고 섭섭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주관이 뚜렷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신용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 반드시 꿈은 이루리라 봅니다. 아니 이미 이 친구 나이로선 이루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부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집에서 애들 훌륭하게 잘 키우시고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빕니다.
일을 맡기는 사람~ 맡기고도 믿지 못하는 사람 ~ 맡기려고 해도 믿음이 가지않는 사람~ 집을 짓다보면 별 사람들을 다 만나곤 합니다. 맡기기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어쩔수 없지만 일은 맡겨놓으면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맡겨놓으면 망처놓는 사람이 있습니다. 맡겼을때 잘할것 같은 사람은 간섭할수록 망치게되는데 대부분 그걸 잘 모르더군요!!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고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시고 아래쪽에 추천한번 꼬~옥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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