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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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어제 한국 언론을 상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일본은 삼중수소가 남아있는 오염수에 기르고 있는 이 광어와 전복을 거론하면서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양식장은 어떤 곳이고, 정말 안심할 수 있는 건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따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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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언급한 양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마련돼 있습니다.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곳을 찾아 직접 먹이를 주기도 했습니다.
오염수의 안전성을 상징하는 장소처럼 보여지고 있는 겁니다.
[일본 FNN뉴스 (지난 6일)] "해양 방출할 때와 같은 농도로 희석된 '처리수'로 광어 등을 사육하는 모습 역시 시찰했습니다."
도쿄전력이 sns를 통해 24시간 중계 중인 양식장 내부 모습입니다.
왼쪽 수조에 일반 바닷물이, 오른쪽에는 알프스로 처리돼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30베크렐인 오염수가 담겨있습니다.
여기서 전복과 광어 각각 8백 마리씩을 기르고 있는데, 양쪽의 전복 생존률이 비슷하고, 광어 체내에 쌓인 삼중수소 농도도 물보다 높아지지 않는다는 게 도쿄전력의 설명입니다.
삼중수소가 체내에 쌓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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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술한 지점들이 발견됩니다.
양식장 바닥을 보면 흙이나 해조류 하나 없이 깨끗하죠.
수조에 담겨있다 보니, 침전물이 쌓이는 실제 바다 속 환경과 다른 겁니다.
먹이 문제도 지적할 수 있는데요.
일본은 시장에서 산 일반 먹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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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관계자 (일본 측 영어 통역)] "우리는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양식용 먹이를 광어에게 먹입니다."
실제 바다에서 잡아먹는 먹이들을 통해 체내에 쌓일 수 있는 유기결합 삼중수소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는 겁니다.
[로버트 리치몬드/미국 하와이대 케왈로 해양연구소장] "삼중수소가 들어있는 물에 물고기를 넣어도 유기결합 삼중수소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염된 사료를 먹어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지적이 나오자 일본은 해당 실험의 목적이 단지 안전성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일본 측 영어 통역)] "우리가 실험을 하는 목적은 알프스로 처리된 방류수의 안전성을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여전히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이 양식장을 보여주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실험이 발생 가능한 위험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안전성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 자료조사: 박호연, 박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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