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지스 구축함 대니얼 이노우예함(DDG 118)에서 지난달 30일 SM-6를 발사하는 모습. 미국 미사일방어청 제공
美 미사일방어청 "동맹 방어에 사용할 준비돼"
한국, ‘SM-6’ 올해부터 2031년까지 차기 이지스함에 탑재
미국 SM-6 듀얼Ⅱ SWUP, 최대 370㎞ 떨어진 표적 고도는 35㎞서 요격
미국이 SM-6 미사일로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한 사실을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공개했다.
SM-6는 한국 해군이 조만간 도입해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요격에 기여하는 등 북한 미사일 억제 효과가 기대된다.
4일 미국 미사일방어청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이 지난달 30일 태평양 해상의 이지스함 대니얼 이노우예(DDG 118)함에서 발사한 SM-6 2발로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연습시설에서 발사된 M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미사일방어청은 "이번 시험에서 ‘SM-6 듀얼Ⅱ SWUP’ 2발 일제사격으로 MRBM 표적을 하강단계에서 탐지, 추적, 조준, 요격하는 탄도미사일방어 이지스함의 역량을 현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험 성공으로 개량된 ‘SM-6 듀얼Ⅱ SWUP’이 동맹과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 보호를 위해 사용될 준비가 됐음이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SM-6 미사일은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비행 종말단계의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개발됐다. 최대 370㎞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고 최대 요격 고도는 35㎞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SM-6급) 사업을 의결했다. 총사업비 7700억원을 투입해 차기 이지스함(KDX-Ⅲ 이지스 구축함) 3척에 탑재할 미국산 SM-6 유도탄을 올해부터 2031년까지 구매하는 사업이다.
한국은 당초 70∼600km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미국의 SM-3 요격미사일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신형전술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KN-25)를 등장시키는 바람에 SM-6 도입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의 신형전술미사일은 최대 비행고도가 60여㎞로 최저 요격고도가 70㎞인 SM-3로는 요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 중첩 방어를 위해 SM-3 도입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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