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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띄우자” 핵심부품 국산화에 사활

新소재,新 과학

by 석천선생 2023. 2. 2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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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우주프로젝트 KPS 개발현장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에 쓰일 위성들이 지구 궤도 위에 떠 있는 모습을 이미지로 나타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10일 경기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연구개발센터. 한국 우주개발 역대 최대 규모 프로젝트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과 ‘천리안 3호’ 구축 사업에 활용될 위성 부품 ‘디지털신호처리기’ 국산화를 위해 연구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정지궤도급 ‘디지털신호처리기’ 국산화를 위한 연구와 위성 부품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한창이었다.

센터에서 만난 유경덕 LIG넥스원 위성체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디지털신호처리기 기술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하면 국내 통신위성 분야의 획기적 기술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 “KPS 핵심 부품, 우리 손으로 개발”


위성항법시스템은 일상에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며 맛집을 찾는 데 쓰이는 핵심 인프라지만 현재 미국이 운용하는 GPS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한국이 KPS 구축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 자체 항법위성체계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누리호 개발 사업에 300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해 기술력을 끌어올린 것처럼 KPS 사업 역시 국내 우주기업들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위성 발사의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KPS 사업 주요 참여기업인 LIG넥스원은 우주 위성 부품 국산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이날 방문한 연구 현장에서도 정지궤도급 ‘디지털신호처리기’ 국산화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

디지털신호처리기는 위성에 실리는 핵심 탑재체 중 하나다. 기존 수동형 중계 통신처리기가 단순히 신호를 중계하는 데 그쳤다면 디지털신호처리기는 신호를 능동적으로 보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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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같은 장비를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경덕 위성체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산화를 위해선 위성 분야의 과학적 진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개발에 성공하면 위성 시스템 운영 융통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 “참여 민간 기업 늘려 업계 다변화해야”


판교연구개발센터 한쪽에선 연구원들이 항법신호 생성 및 송수신, 위성항법장비 등 위성 부품을 경쟁사의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 내놓기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다. LIG넥스원은 이 부품과 기술들을 이미 확보했거나 개발 중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전략회의의 핵심 목표다.

김종필 위성체계연구소 소장은 “같은 부품이어도 우주에서 쓰는 부품은 방위산업에서 쓰는 부품보다 약 10배 비싸다”며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기반으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부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IG넥스원은 우주에서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위기 상황을 감시할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감시정찰과 통신, 항법 분야 중·대형급 위성 탑재체 개발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궤도 소형 군집위성 개발과 체계 종합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KPS와 초소형위성 등 국내 위성 개발 사업에는 LIG넥스원 외에 대한항공과 AP위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다수의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에 참여해 산업 생태계가 다양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업계가 다변화하면 국내 우주 산업계 뿌리에 해당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도 다양해지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기업들도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병기 LIG넥스원 KPS개발단장은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고 다수의 민간 기업을 육성하는 뜻을 지닌 ‘미드스페이스’ 과정을 거쳐야 뉴스페이스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S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은 총 8기 위성을 우주에 띄워 한반도 인근 초정밀 위치, 항법, 시각정보를 제공할 위성항법시스템이다. 미국이 운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함께 운영되며 더욱 정밀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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