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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항체치료제 대부분 피해간다

대유행 covid19

by 석천선생 2021. 12.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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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1. 12. 22. 08:18 수정 2021. 12. 22. 14:25 
[사이언스샷]
원숭이 세포에 침투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주황색).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이 일어나 항체 공격을 잘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홍콩대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를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온 항체 치료제 대부분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식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아 추가 검증 절차가 필요하지만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로 예측한 것과 같은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에 오미크론 변이가 항체 치료제에 전적이거나 부분적으로 저항력을 보였다는 실험 결과가 잇따랐다”고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GSK·비어의 항체치료제만 효과

 

항체 치료제는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인 항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인체에 주입하는 약물이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 감염자의 중증 위험을 85%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중국 베이징대 등이 각각 논문 사전 출판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항체 치료제는 오미크론 변이를 중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파스퇴르 연구소가 지난 15일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한 델타 변이와 비교한 중화 효능 시험 결과를 보면 미국 일라이 릴리와 리제네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중화 효능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중화 효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붉은색)와 델타 변이(파란색)에 대한 항체 치료제의 중화 효능 비교. 가로축은 치료제 농도이고 세로축은 중화 비율이다. GSK의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맨 아래 가운데)만 오미크론과 델타에 대해 같은 중화 효능을 보였다.

 

시판 중인 항체 치료제 중에서는 영국 GSK와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러지의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상품명 제부디)만 오미크론에 대해 다른 변이와 같은 중화 효능을 보였다. 중국 베이진, 싱글로믹스가 임상 시험 중인 DXP-604도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 치료제 두 종(2종 복합제 포함)과 미국 아디지오의 항체치료제도 오미크론에 대해 일정 정도 중화 효능을 보였지만 이전보다 효능이 3분의 1에서 20분의 1까지 떨어졌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자 항체를 유도하는 원리인 백신과 함께 항체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바로 항체가 결합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32개 생겼다. 델타 변이의 두 배이다. 그만큼 항체 공격을 잘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올리비에 슈바르츠 박사는 이날 네이처에 “실험 데이터는 지금까지 예측한 것보다 더 나쁜 결과”라고 밝혔다.

 

◇미 정부, 효과 있는 치료제 배급제 실시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 또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춘 유사 바이러스 입자를 이용해 항체 치료제들의 중화 효능을 시험했다.

 

항체 치료제는 대부분 고농도에서도 충분한 중화 효능을 보이지 못했다. 미국 리제네론은 지난 16일 자사의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능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GSK의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 시판 중인 항체 치료제 중에서 유일하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 효능이 다른 변이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GSK

 

네이처가 소개한 연구 결과들은 정식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심사를 거치지 않아 일종의 예비 조사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미 방역 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방역 당국은 각 주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입원자 수에 따라 GSK·비어의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커비 연구소의 스튜어트 투르빌 교수는 “소트로비맙도 새 변이에 대한 효능이 떨어졌지만 다른 항체 치료제에서 본 것과 비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마도 소트로비맙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부분을 공략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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