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방위산업청이 14일 한국형 전투기(KF-21·보라매)가 국산 스텔스 무인전투기(UCAV) 3대와 함께 편대비행을 하는 모습이 구현된 컴퓨터그래픽(CG)을 공개했다.
14일 군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출고식 이후 미리 만나보는 KF-21의 비행모습'이라는 1분 12초짜리 영상을 통해 KF-21 한 대가 검은색 스텔스 무인전투기 3대의 호위를 받아 독도 상공 등에서 편대 비행을 하며 작전하는 모습을 CG로 구현했다.
영상에서는 KF-21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서 공중 급유를 받는 모습도 표현됐다.
군 당국이 KF-21과 국산 무인 스텔스 전투기들이 합동작전을 하는 개념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 CG로 등장한 스텔스 무인전투기는 꼬리날개가 없는 형태로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국산 기술로 개발 중인 '가오리-X'나 그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이 무인기는 노스롭그루먼사의 미 해군용 스텔스 무인전투공격기(UCAV)인 X-47과 유사하다.
ADD는 지난해 8월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 기념 합동시연 및 전시 행사에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전투기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DD는 무인전투기의 형상 설계를 비롯해 스텔스 기능을 높여주는 전파흡수 구조, 무미익(날개 없는) 비행제어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전장 14.8m, 전폭 10.4m의 무인기를 고도 10㎞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시키는 것이 목표다.
방사청은 "한국형 전투기와 무인기의 비행 장면은 미래 전장의 모습을 상상해 CG로 제작한 영상"이라면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잘 진행되고 전력화된다면 언젠가는 무인기와 같이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5세대급 전투기인 KF-21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 등을 대체해 2032년까지 모두 120대가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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