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 기자 입력 2021. 06. 09. 11:05
[경향신문]
1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경제 규모를 회복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로 한국은행의 지난달 전망치인 4.0%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성장률은 1.7%로 집계됐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제조업(1.1%포인트)과 재화수출(1.3%포인트) 성장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서비스업(-0.1%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은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아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세 분기 연속 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규모는 지난 1분기에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수출도 자동차·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수입 역시 기계·장비, 1차 금속제품 위주로 2.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3% 줄었던 민간소비의 경우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1.2%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확대됐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직전분기의 1.6%포인트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내수의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크게 올랐다. 민간소비 등 내수가 1분기 성장률을 1.9%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빨라 순수출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명목 국민총소득(GNI)과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직전분기보다 각 2.3%, 2.4% 늘었다.
1분기 총저축률은 37.4%로 직전분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이 소비지출 증가율(1.8%)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을 의미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같은 기간(2020년 1분기)보다 2.6% 상승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오르는 추세다.
1분기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도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 4,0%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4%대 중반대까지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한 탓에 올 2분기 성장률이 기저효과를 크게 누릴 것으로 보이고, 수출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가 살아나고, 재난지원금이 추가도 지급될 경우 성장률을 더 끌어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을 1.7%로 잡으면, 2∼4분기까지 분기별 성장률이 0.6%대 후반 정도면 연간 성장률이 4%가 되고. 분기별 성장률이 0.7∼0.8% 정도면 4.1∼4.2%가 될 것”이라며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0.1%포인트 오르면서 시장에서 한은이 발표한 연간 성장률 4.0%가 다소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력 수출제품이 동반 수출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의 강한 반등과 공급망 정상화 효과가 국내 수출 호조세를 유지시킬 공산이 높아 올해 수출증가율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공산이 높다”며 “백신 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소비 사이클도 살아날 것으로 보여 올해 GDP성장률은 4% 중반대 수준까지도 눈높이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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