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오 입력 2021. 02. 18. 19:53
[앵커]
암 환자는 악성 종양의 영향뿐 아니라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상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암 환자가 섭식장애를 겪는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습니다.
보조 치료제가 개발되면 암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암을 유발시킨 실험용 초파리입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이 초파리의 암세포에서 INSL3라는 단백질이 분비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특이 단백질이 혈관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 섭식행동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 호르몬 발현이 억제되고, 역으로 섭식행동을 억제하는 호르몬은 증가하는 것도 규명했습니다.
[유 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왜 그런지 분자 기전을 모르고 있었는데, 저희가 밝혀낸 것이 암 환자가 식욕부진을 (겪는) 분자 기전을 밝힌 것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이같은 원리는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로 확인됐습니다.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등이 주 증상인 '악액질'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관성 연구에서 INSL3 농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음식으로 공급받는 칼로리 양이 적었습니다.
INSL3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면 암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규선/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장 : “INSL3를 타게팅하는(표적으로 하는) 조절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실제로 암 환자의 체력이라든가 식욕을 증진시켜서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암 환자의 항암치료 효과와 생존율을 높이는 전기가 마련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양민오 기자 (yangmino@kbs.co.kr)
머리 '이렇게' 아프면 뇌종양 의심 (0) | 2021.03.11 |
---|---|
"유도탄처럼 암세포만 공격"..노바티스 '꿈의 항암제' 드디어 왔다 (0) | 2021.03.06 |
최악의 암' 췌장암, 정확도 93%로 조기 진단하는 혈액검사 기술 개발 (0) | 2021.02.06 |
유방암 고위험 유전자 찾았다 (0) | 2021.01.25 |
암세포의 생존 전략, '동면 상태'서 화학치료 피한다 (0) | 2021.01.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