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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있는 목만 봐도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의료백과

by 석천선생 2020. 9.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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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있는 목만 봐도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2020.09.23.

플로리다에서 TV 리포터로 활동하는 빅토리아 프라이스는 어느 날 시청자에게 목에 혹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종양일 수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바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림프절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알렸습니다.

이후 프라이스는 메일을 받지 않았다면 암을 조기에 잡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갑상선암은 무증상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증상이 타나지 않더라도 건강검진이 보편화되어 있어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발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양대학교병원 'hihy 건강저장소'에서 갑상선암의 증상, 치료 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갑상선의 혹, 눈으로 알아볼 수 있나요?

혹이 갑상선 표면에 크게 생겼을 때 눈으로 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피부와 딱딱한 기관 사이에 있어 손으로 잘 만져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멍울이 보여서 병원을 찾은 뒤 갑상선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갑상선 결졀,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등 갑상선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목에 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등의 구경부암의 전이성 림프절 역시 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로 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에 혹이 보인다면 2주 내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암 증상은 무엇인가요?

갑상선암은 무증상인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 진단 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 보편화로 조기 진단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주로 목의 멍울이 만져지거나 보이며, 경미하게 목의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갑상선암이 진행되면 후두 신경을 침범해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가 나타나고, 종양이 식도를 누르거나 침범할 때는 삼킴 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증상들이 있을 때는 갑상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비교적 진행이 느린 암이라도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기에 속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인가요?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입니다. 실제로 2020년에 국가 암 등록사업 연례 보고에 따르면, 갑상선암이 유병자 분율 21.7%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발생분율은 유병자 분율과 순위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남녀 전체에서 위, 대장, 폐에 이어 갑상선암이 발생분율 4위입니다. 여성에서는 유방암에 이어 발생분율이 2위입니다. 반면, 남성에서는 전체 암의 4.9%를 차지합니다.

연령군별 주요 암발생률 (2017)

(조발생률, /10만 명)

순위

0-14

15-34

35-64

65세 이상

-

모든 암
(14.1)

모든 암
(66.8)

모든 암
(470.1)

모든 암
(1542.2)

1

백혈병
(4.1)

갑상선
(31.9)

갑상선
(80.1)


(261.9)

2

뇌 및 중추신경계
(2.1)

유방
(5.4)

유방
(74.3)

대장
(217.4)

3

비호지킨 림프종
(2.1)

백혈병
(3.0)


(58.9)


(215.0)

4

갑상선
(0.6)

대장
(2.5)

대장
(51.4)

전립선
(138.5)

5

난소
(0.4)

비호지킨 림프종
(2.5)


(34.7)


(107.4)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자료, 국립암센터 자료

연령별로 보면 15~34세에서 전체 암의 47.7%1위이며, 이 연령대에 생기는 암의 반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35~64세에서도 전체 암의 17.0%를 차지하여 가장 순위가 높습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먼저 갑상선 초음파로 진단합니다. 갑상선 결절을 진단하는 초음파의 소견에 대한 국제적인 데이터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초음파 소견으로 암의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 확률이 높으면 세침흡인 조직검사나 중심생검 조직검사를 통해 결절을 이루는 세포를 확인함으로써 수술 전 진단을 합니다.

수술 전에는 CT 등의 검사를 시행해 정확도를 높이고, 초음파와 상호 보완적으로 진단을 합니다.

암의 진행 속도가 느리면 수술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해도 괜찮을까요?

일부 일본 병원에서 제한된 경우에 수술을 하지 않고 능동적 감시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때 다음과 같이 해당하는 조건에 한해서만 능동적 감시를 했습니다.

∨ 갑상선암 중에서 크기가 1cm 미만
∨ 암의 위치가 바깥쪽이 아니라 갑상선 내부에 있어야 한다
∨ 림프절 전이의 소견이 없어야 한다
∨ 능동적 감시를 하는 기간 동안 암이 진행될 위험성에 대해서 환자가 동의하고 원하는 경우

그러나 능동적 감시를 시행한 지 수년이 지나면서, 예상했던 수치 이상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능동적 감시에 대한 회의론이 늘고 있습니다. 예후가 좋은 분화성 갑상선암이 10년 이상 지나면 치료가 불가능한 역행성암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험도를 안고 가야 하는 점이 능동적 감시의 한계입니다.

또한 암을 치료하지 않고 몸속에 놔두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고, 암의 진행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을 선택합니다.

수술의 적절한 시기는 주변 기관으로 침범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한 달 안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나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1~3개월 이내 수술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어떤 치료인가요?

갑상선암은 한쪽 갑상선만 제거하는 엽절제술과 양쪽 갑상선과 중간을 잇는 협부를 전부 제거하는 갑상선 전절제술이 있습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하고 림프절 전이가 심하거나 주변 구조물을 침범한 경우, 암이 크거나 전신 전이가 있을 때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시행합니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몸 안에 있는 갑상선 잔여 세포를 제거하는 치료 재발을 낮추기 위해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담당 의사와 방사선 요오드 치료의 장단점에 대한 충분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수술 후 목에 흉터가 남나요?

누구나 목에는 자연적인 주름이 있습니다. 이를 잘 이용하면 목의 흉터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해지고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물론 피부 체질에 따라서 흉터가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주로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인데, 몸의 다른 부 상처에 흉터가 두드러지게 생긴 적이 있다면 절개 방법에 대해서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목에 절개하는 수술법이 가장 흔한 방법이며, 직접 갑상선을 보고 촉지하여 수술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수술 시간이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보다 짧, 겨드랑이, 귀 뒤의 모발선, 구강을 통한 수술법들이 개발되어 목에는 흉터가 생기지 않습니다.

외과와 이비인후과의 갑상선암 수술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비인후과와 외과의 갑상선암 수술 방법에 큰 차이는 없으며, 초기 암이면 이비인후과와 외과 두 개 과에서 모두 수술 가능합니다. 그러나 갑상선암이 기관, 후두, 식도 등 주변 장기로의 침범이 있거나 전이가 진행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수술해야 합니다.

이비인후과는 수술하기에 앞서 성대 움직임 평가, 목 안이나 삼킬 때 불편감이 있으면 후두 내시경, 음성 검사, 삼킴 검사를 시행합니다. 또한 수술 후 성대 마비가 있거나, 목소리가 변하거나, 삼키는 데 불편함을 느낄 때도 후두 내시경 등의 검사와 치료를 함께 시행합니다.

만약 일측성 성대 마비가 있으면 목소리가 잘 안 나오고 물을 마실 폐로 넘어가서 기침이 나와 흡인성 폐렴이 생길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성대에 주사 치료나 성대 성형술 등을 통해 성대 마비를 치료니다. 또한 양측 성대 마비로 숨 길이 막혀서 생명이 위험하게 될 우려가 있으면 기관 절개술을 시행합니다. 처럼 이비인후과에서는 갑상선암으로 인 목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각각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도록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도움말 :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송창면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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