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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잡는 스텔스기 띄운 美國..韓國은 '걸음마'水準

美國동향

by 석천선생 2020. 9.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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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잡는 스텔스기 띄운 미국..한국은 '걸음마' 수준 [박수찬의 軍]

 

박수찬 입력 2020.09.19. 10:01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이 구상중인 미 해군 6세대 전투기 상상도. 노스롭 그루먼 제공

 

 

2030년대 이후 글로벌 제공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F-22와 F-35의 성능을 뛰어넘는 ‘우주괴물’ 6세대 전투기로 추정되는 시제품이 시험비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한국은 F-35A 도입을 진행중이다.

 

15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윌 로퍼 미 공군 획득담당 차관보는 미 공군협회 화상회의에 참석해 “6세대 스텔스기 개발 계획인 ‘차세대 공중 지배 프로젝트’(NGAD)의 일부로 추진됐다”며 “많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미 공군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시제기 시험비행은 예상치 못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2030년대 초반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던 세간의 예상을 깬 미국의 행보는 5세대 스텔스기처럼 6세대 전투기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일본이 개발할 예정인 6세대 전투기 상상도. 일본은 자국에서 6세대 전투기를 만들 예정이다. 일본 방위성 제공

◆일론 머스크도 전투기 개발 참여하나

 

로퍼 차관보는 차세대 전투기 제조사와 구체적인 성능 등은 물론 시험비행 시점과 외형조차 밝히지 않았다.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 중국, 러시아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시험비행을 했다는 점에서 비행제어 및 임무 시스템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5세대 스텔스기보다 더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발휘하려면 B-2 폭격기처럼 꼬리날개가 없는 외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꼬리날개가 없다면 고기동이 어렵다. 폭격기라면 고기동에 대한 중요성이 낮지만, 공중전을 치르는 전투기는 사정이 다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6세대 전투기는 F-35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적재량도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데이터 분류, 위협 분석을 조종사 대신 처리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마하 5(시속 6120㎞)가 넘는 극초음속무기와 레이저 무기도 장착된다.

 

기체 내부에 전선 대신 광섬유를 설치할 가능성도 있다. 광섬유를 쓰면 항공기 내부 공간을 차지하는 전선 더미의 크기가 줄어든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더 신속히 처리하면서 무게도 줄어들고 내부 공간 확보도 쉬워진다.

 

로퍼 차관보는 “차세대 전투기 시제품은 디지털로 설계와 조립 등의 시험을 하고 있다. 제조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신속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항공기를 설계하고 조립해 시험하는 방식은 보잉과 사브가 개발한 T-7A 훈련기 개발에 쓰였다.

영국 BAE 시스템스를 중심으로 개발중인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상상도. 롤스로이스 제공

 

 

로퍼 차관보는 개발 및 생산과 유지 과정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신형 전투기를 디지털로 설계할 때, 더 많은 전투기 제조사들이 참여해 경쟁하며, 거대한 제조시설이나 막대한 비용 또는 노동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개 이상의 업체가 군용기를 만들던 1970년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미 공군은 6세대 전투기를 짧은 기간에 복수 기종을 소량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F-15나 F-16처럼 하나의 기종을 구매하면 성능개량과 정비 등을 통해 30년 이상 운용했다. 반면 차세대 전투기는 설계 변경을 통한 성능 향상을 지속, 8년마다 새로운 전투기를 만들어 16년 사용한 뒤 퇴역시킨다.

 

방산업체에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50~80대를 구매한다. 디지털 설계를 통해 항공기의 공통성을 높이고, 유지관리를 단순화한다.

 

이는 미국 방산업계의 수익구조를 흔들 수 있다.

 

미 공군 전투기 프로그램은 경쟁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 및 생산 단계에서 기술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기업에 유리한 구조였다.

 

사업을 수주한 기업은 개발 및 생산비를 낮추는 대신 성능개량과 창정비 등에 마진을 붙여 이익을 얻었다.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훈련을 위해 비행을 하고 있다. 미 공군 6세대 전투기도 이와 유사한 외형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 제공

 

항공기가 생산된 지 15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유지비는 매년 3~7%씩 증가한다. 비행시간이 3500시간이 넘으면, 점검과 정비비도 비싸진다.

 

프로그램을 수주한 기업은 수십년 동안 이익을 얻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경쟁에서 밀려나는 이유다. 한때 10개 안팎이었던 미국의 전투기 제조사들이 록히드마틴과 보잉으로 압축된 이유이기도 하다.

 

미 공군이 오래된 전투기 운영에 상당한 자금을 지출하는 대신 짧은 기간에 복수 기종을 소량 생산한다면,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과점한 전투기 제조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디펜스뉴스는 “개발비는 25%, 생산비는 18% 증가하지만 성능개량비는 79%, 유지비는 50%가 줄어들 것”이라며 “스페이스X를 만든 일론 머스크에게 F-35의 경쟁자를 설계할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공군은 기존 스텔스기 현대화 작업도 추진중이다. 미 공군은 180여대의 F-22 성능개량을 위해 내년 6월까지 록히드마틴과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대화 요구, 관리, 지속유지 소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F-22는 2050~2060년까지 운용될 예정이다.

 

미 해군은 F/A-18E/F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를 2040년 이후에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 위협 등으로 미 항공모함이 먼 바다에서 작전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 F-35C보다 긴 항속거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은 2040년 이후에는 6세대 전투기, F-35C, EA-18G 전자전기 등으로 구성된 항모 항공부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도 6세대 전투기 개발 관심 필요

 

 

한국은 미국에서 F-35A 40대를 도입중이며, 경항공모함 건조와 맞물려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 20대와 F-35A 20대 추가 구매도 거론된다.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제작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3일 “KF-X 시제기 제작에 들어간다”며 기체 조립과정을 공개했다.

 

하지만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확보는 미국은 물론 주변국보다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미그와 수호이 설계국의 역량을 통합, 6세대 전투기를 2035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중국도 2035년까지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2024년까지 시제기를 만들고 2035년 6세대 전투기를 실전배치하기로 하고 미쓰비시 중공업을 주계약자로 선정했다. 미국 방산업체의 참여도 거론된다.

 

영국은 BAE 시스템스와 롤스로이스, MBDA와 스웨덴, 이탈리아가 참여하는 ‘템페스트’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추진중이다. 독일과 프랑스도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나섰다.

 

한국이 개발중인 KF-X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지는 전투기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개발 리스크 감소에 중점을 두면서 2030년대 공중전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형 전투기 개발에 20여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6세대 전투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 공군 F-22 스텔스 전투기가 구름 위로 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F-35A처럼 6세대 전투기를 외국에서 제때 구매한다는 보장도 없다. 미국은 공중전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장할 고성능 전투기의 해외 수출에 소극적이었다.

 

F-15는 미군 배치 후 일본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만 보유했고, 2000년대 이후에야 한국과 싱가포르가 구매했다.

 

2010년대에는 카타르가 샀다. 미군에서 상당기간 운용한 뒤에야 우방국에 제한적으로 판매된 셈이다.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는 F-22는 수출 금지 품목이며, F-14는 2000년대 퇴역했을 때 부품까지 모두 폐기됐다.

 

미국이 6세대 전투기를 수출할 가능성을 낮게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국으로서는 KF-X처럼 독자 개발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다만 KAI는 KF-X 제작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만큼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을 중심으로 6세대 전투기에 필요한 기술을 식별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하면서 자료수집 등의 활동을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유럽 에어버스가 구상중인 6세대 전투기. 무인기 통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에어버스 제공

 

 

개발 기반을 확보하고 KF-X가 본격적인 생산단계로 접어들 때, 수리온 헬기 개발처럼 산학연이 모두 참여하고 외국 업체가 기술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선진국의 기술 추세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은 2030년대 하늘을 지배할 미래 전투기를 준비하는 작업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4.5세대인 KF-X 개발조차 끝나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6세대 전투기 확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변국들은 우리나라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장기적 차원에서 6세대 전투기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지금부터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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