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기자 입력 2020.08.14. 20:33 수정 2020.08.14. 22:25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29년 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때마침 의미 있는 역사 자료가 오늘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일본군이 위안부 문제에 얼마나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보여주는 전범 9명의 자백입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패전 직후 중국에서 체포된 일본군 헌병, 아즈마 이치헤이가 1954년 6월 직접 쓴 진술서입니다.
중국에서 열린 전범 재판 과정에서 제출됐습니다.
관동군 사령부 명령에 따라 중국인 가옥을 약탈해 군 위안소로 만들었고 조선인 여자 30명을 위안부로 강제 영업시켰다고 쓰여 있습니다.
[김정현/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군인이 4천여 명인데 이로부터 강간·구타·폭행으로 인해서 성병으로 고생하고 빚까지 가중시켜서 노예처럼 학대했다'라는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운영된 일본군 위안소가 당시 중국에만 280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범 9명의 자필 진술서에는 여기에 일본군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싼장성 푸진 헌병분대에서 일본군 위안소를 감시 감독했고 조선인 위안부 30명을 위험한 전투 지역인 정저우로 파견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남상구/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 : 군과 관원이 위안부 강제 연행에 직접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법정에 제출된 자료이기 때문에 문서로서의 의미가 있는 겁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위안부 문제가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전쟁범죄임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있지만,
[아베 신조/日 총리 (2014년 2월 12일) : 틀린 사실을 늘어놓고 일본을 비방·중상하는 데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해 냉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기 훨씬 이전인 1950년대에 이미 일본군 전범들 스스로 중대한 범죄 행위임을 자백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조수인)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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