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 기자 입력 2020.07.05. 07:13
백신 연내 시판 가능성 있어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앞서
[편집자주]인류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전망이다. 이전에도 전염병은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처음이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피해가 가장 큰 것을 비롯, 각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와중에 한국은 ‘코로나 모범국’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코로나 발병 6개월. 이전 6개월을 돌아보고, 이후 6개월을 내다보는 ‘코로나 6개월’ 시리즈를 22회 연재한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때는 1월 20일. 이제 만 6개월을 향해 가고 있다.
4일 현재 한국에서만 1만3030명의 확진자와 28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에서는 1120만6175명의 확진자와 52만935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약 53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 사태를 끝낼 유일한 방법은 백신뿐이다.
백신을 먼저 개발하는 나라는 향후 코로나 사태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뿐 아니라 천문학적인 돈도 벌 수 있다.
각국이 백신 개발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이유다. 현재 지구촌에서는 총성 없는 백신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백신이 연내에 나올 수 있을까? 3~4월만 해도 불가능해 보이던 연내 생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달 들어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판 전 최종 검증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곳에 불과했던 임상시험 업체 또는 기관은 18곳으로 늘었다.
반년 만에 세계를 초토화시킨 코로나19의 전파 속도 만큼이나 백신 개발도 전례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이들에게 투여되는 약물은 인체에 해가 없는 바이러스에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끼워 넣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모더나는 유전물질인 mRNA를 이용해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핵산 백신을 개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내에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더나 본사 모습. 미국 메사츠세츠주 케임브리지시에 위치해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재조합한 이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군부가 이 백신의 군내 사용을 승인하기도 했다.
시노팜도 지난달 28일 임상 1·2상을 진행한 결과, 높은 수준의 항체를 유도했다며 곧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임상 3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Δ우한생물제품연구소/시노팜 Δ베이징 생명공학연구소/시노팜 Δ시노백 Δ클로버/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다이나백스 등 8개 업체·기관이 임상시험 중이다.
제넥신이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은 DNA 조각을 주입해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 조각을 만들어 항원으로 기능하게 하는 DNA 백신으로, 오는 9월까지 임상 1상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호주 백신 개발 기업 '박신'과 손을 잡고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백신에 대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결과는 오는 8월 발표할 예정이다.
나라별로는 8개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간 중국이 가장 많았고, 미국 3개, 영국과 다국적 연합 각 2개, 한국과 독일, 러시아 1개 순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이 가장 많은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발원지여서 백신 개발도 가장 빨리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1~12월까지 1억회 분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1년 안에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국 보건당국이 긴급승인을 할 경우 연말 또는 내년 초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긴급승인을 위한 '위약 대비 50% 이상 효과' '시판 후 추가 안전 모니터링 의무화' 등 구체적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이 다가올수록 백신 확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코로나 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 3개월분을 싹쓸이하는 등 벌써부터 '의약 민족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을 먼저 개발하는 나라는 엄청난 기회와 돈, 영향력 등을 확보할 전망이다. 과연 어느 나라가 가장 먼저 백신 상용화에 성공할까?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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