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에 2발 장착된 타우러스
북한군 총참모부가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전방에 대남 확성기가 재설치되면서 오랜만에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치솟았습니다.
북한은 흘러간 옛 노래 틀듯 '불바다 말폭탄'도 꺼냈습니다.
17일자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입 건사 잘못하면 잊혀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고 한 겁니다.
1994년 3월 판문점 남북 접촉에서 북측 대표 박영수가 "여기서 서울은 멀지 않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 것이다"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서울 불바다 위협은 먹혔습니다.
그때부터 26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안 먹힙니다. 북한을 경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불바다의 수단인 북한의 장사정포 전력이 강화됐다지만 북한 장사정포에 맞불을 놓을 우리의 대화력전 태세도 대단히 강화됐습니다. 다연장로켓 천무, 전술지대지미사일 등을 넉넉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북한 최고 지휘부가 있는 곳의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뚫고 폭발할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도 쌓아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타우러스에 질겁합니다. 타우러스 한국 도입을 막기 위해 제조국인 독일까지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정확도, 관통력, 폭발력이 압도적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의 안위를 직접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2017년, F-15K에서 발사되는 타우러스
● 北 '서울 불바다'의 수단은?
북한은 군사분계선 북측에 122mm 자주포, 152mm 자주포,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사거리 50km 안팎으로 서울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입니다. 약 350문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새 초대형 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킴스,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신형 단거리 발사체를 연쇄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초대형 방사포, 이스칸데르는 전력화 단계에 근접한 걸로 보이는데 보유량은 미지수입니다.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도 남쪽 공격에는 위력적이고 효과적입니다.
6차에 걸친 핵실험으로 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핵탄두 스커드도 촘촘하게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北이 벌벌 떠는 타우러스
전술한 북한의 화력들, 하나같이 위력적입니다. 허나 한미의 화력은 훨씬 더 파괴적이고 정밀합니다
. 특히 공군 주력 F-15K에서 발사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북한이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일 정도로 두려워합니다.
2018년 3월의 일입니다.
우리민족끼리(24일), 노동신문(25일), 조선의 오늘(26일) 등 북한의 대내, 대외 매체들이 사흘을 번갈아 우리 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맹비난했습니다.
3개 매체가 공통적으로 시비를 건 무기가 바로 타우러스입니다.
2016년 8월에는 북한 외무성이 직접 독일을 향해 타우러스 판매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분쟁지역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한 독일 국내법까지 무시하면서 세계 최대 열점지역인 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반평화적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해 12월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민심이 악화되자 타우러스 도입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출구를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최순실 사태와 타우러스 도입을 연결하는 황당한 논리를 펴야 했을 정도로 북한은 타우러스가 무서웠습니다.
2017년 시험발사 중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타우러스
● 타우러스의 성능은?
공식 명칭은 KEPD 350 타우러스(TAURUS)입니다.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2015년부터 들여왔고 현재 수백 발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거리가 500km여서 대전 상공에서 쏴도 평양 중심부의 핵심 표적을 정확하게 때립니다.
관성항법장치, 군용위성항법장치, 지형참조항법이 복합적으로 작동해 표적까지 날아갑니다.
표적 인근에서는 영상 적외선 카메라가 가동돼 전투기 무장사가 화면을 보며 미사일을 최종 표적까지 유도할 수 있습니다. 표적 건물의 몇 층, 몇 번째 창문까지도 맞출 수 있습니다.
탄두중량은 480kg이지만 강화콘크리트를 6m까지 뚫고 들어간 뒤 터지는 첨단 관통탄두가 장착돼 실제 파괴력은 1톤에 육박합니다.
지난 2017년 F-15K 시험발사에서 타우러스는 400km를 날아 표적 중심에 정확하게 꽂혔습니다.
타우러스는 또 스텔스 설계가 적용돼서 탐지가 어려울 뿐 아니라 레이더 사각지대인 초저고도에서 지형을 따라 비행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잡을 방법도 없습니다.
정확도와 파괴력, 은밀성이 이렇게 무시무시하니 북한은 최고 지휘부의 안위가 걱정돼 타우러스 도입에 경기를 일으켰던 겁니다.
우리 군의 다연장로켓 천무, 전술지대지미사일, 현무 순항·탄도 미사일은 북한군 장사정포와 화력전에서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주한미군 210 화력여단의 포병 전력도 막강합니다. 서울 불바다를 노린 북한군 장사정포의 초탄은 전면전의 신호탄입니다.
천무, 현무, 전술지대지가 불을 뿜고 타우러스는 북한군 심장과 두뇌를 향해 날아갑니다.
한미 연합군이 선두에 서고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등 핵우산과 증원전력이 뒤를 따릅니다. 서울 불바다 작전을 시도하면 북한은 운명의 날을 맞게 됩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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