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 입력 2020.06.20. 21:31 수정 2020.06.20. 22:11
[앵커]
뇌졸중이나 당뇨 환자, 또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방역당국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바 있는데요.
이런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를 국내 연구팀이 찾아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은 만성질환잡니다.
이중 77%는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있었고 44%에선 당뇨병을 확인했습니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코로나19에 취약하단 겁니다.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병원에 도착했을 때 상당히 진행한 폐렴 상태에서 진단됐는데 뇌졸중이 온 상태에서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가 코로나 19 확진이 된 환자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엔 뾰족한 돌기 단백질이 있는데 이 모양과 딱 들어맞는 ACE2라는 특정 단백질이 결합해야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쉽게 침투해 파괴하는 원립니다.
실제로 국립보건연구원은 뇌졸중을 유발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주변 혈관과 뇌세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 수록 ACE2 단백질 양이 늘어나 약 9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당뇨병과 담배 연기에 노출시킨 동물·인체 세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ACE2 단백질이 많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더 잘 달라붙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연구원장 : "뇌졸중, 당뇨병 환자 그리고 흡연자에 대해서 코로나19가 몸에 침입할 가능성도 높고 동물실험을 통해서 확인한 것을 (논문에 게재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ACE2 단백질이 소진되기 때문에 혈압상승을 유발하고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금연은 물론 만성질환자인 경우 개인 생활방역지침을 더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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